정의기억연대(정의연) 윤미향 전 이사장(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을 둘러싼 의혹이 점차 커지고 있다.
정의연 소식지를 윤 당선인 남편이 제작해온 사실이 밝혀졌고, 최근 할머니들 쉼터인 경기도 안성 힐링센터 관리는 부친에게 맡겼던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다.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은 17일 페이스북에 "윤 당선인이 자기 단체의 공적 자산을 개인 사유물처럼 족벌 경영했다"며 부친에게 관리를 맡기고 펜션 관리 명목으로 월급을 지급했다"고 비판했다.
또 "후원금도 개인 계좌로 받고 공적 자산을 일가 재산처럼 이용한 건 횡령이다. 공사 구분을 못 한 NGO 족벌경영"이라고 주장했다.
곽상도 통합당 의원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남편 김삼석(수원시민신문 대표) 씨는 정대협, 정의연 소식지 편집으로 제작비를 챙기고, 아버지는 안성 쉼터 관리인으로 7500여만 원을 받아갔다"며 "본인과 남편, 아버지만 챙기면 안 되니까 시민단체 활동가 25명에게 장학금으로 200만원씩 5000만원을 뿌렸다"고 주장했다.
전여옥 전 한나라당 의원은 자신의 블로그에 "정의연은 윤미향 일가가 먹고 산 '패밀리 비즈니스'였다"며 "정의연의 이름을 '기부금 빼먹기 가족연대'로 바꾸는 것이 낫겠다"고 비꼬았다.
정의연은 이에 대해 "친인척을 관리인으로 지정한 점이 사려 깊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이어 "힐링센터에 사람이 상주하지 않아 관리 소홀의 우려가 있었다"며 "교회 사택 관리사 경험이 있던 윤 전 대표 부친께 건물관리를 요청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정의연은 당초 기부자인 현대중공업 측과 쉼터 조성지로 협의했던 서울 마포구 성산동이 아닌 경기도 안성에 시세보다 비싼 값을 주고 쉼터를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 최근 쉼터를 매입가(7억5000만원)의 반값 수준에 매각했다.
이 쉼터엔 위안부 피해자들이 거주한 적이 없고, 윤 당선자 부친이 혼자 거주하며 관리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위안부 피해자들이 이용하기 쉬운 서울을 놔두고 굳이 안성에 시세보다 비싼 값을 주고 쉼터를 조성한 것은 이해하기 힘든 대목이다.
일각에선 신축 건물에 인테리어 비용만 1억원이 들어갔다는 설명도 납득하기 힘들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정의연은 "건물 매입은 당시 형성된 시세대로 했다"며 "오랫동안 주변 부동산업소 등에 건물을 내놓았으나 매매가 이루어지지 않았고, 시간이 흐르면서 건물 가치의 하락과 주변 부동산 가격의 변화로 현재의 시세로 결정됐다"고 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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