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나스닥시장에서 메르카도 리브레는 775.05달러에 마감했다. 5일 실적발표 후 20%가량 급등해 8일에는 상장 후 최고가(784.52달러)를 찍기도 했다. 5월 들어 상승률은 32.8%에 달한다.
메르카도 리브레는 2007년 8월 라틴아메리카 기업 최초로 나스닥에 상장했다. ‘라틴아메리카의 아마존’으로 불리는 이 회사는 전자상거래업뿐만 아니라 메르카도 파고(결제 플랫폼), 메르카도 엔비오스(물류), 메르카도 크레디토(영업자금 대출) 등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이동제한 조치로 글로벌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수혜를 봤지만 라틴아메리카에서의 효과가 더 컸다. 소비자들이 온라인으로 이동할 여지가 더 커졌다. HSBC에 따르면 라틴아메리카에서는 15세 이상 소비자의 34%만이 인터넷을 통해 상품을 구매한다. 미국(74%), 중국(60%)에 비해 한참 낮다. 소비자가 늘어날 잠재력이 크다는 얘기다.
메르카도 리브레는 페이팔을 모델로 한 메르카도 파고를 통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가상 계좌와 앱, 선불카드 등을 이용한 결제 서비스를 제공한다. 미국 투자전문 매체 모틀리풀은 “현금 결제 기반의 라틴아메리카에서 은행 계좌 개설이나 신용카드 발급이 필요없는 메르카도 파고의 서비스는 소비자를 끌어모으기에 최적”이라고 전했다.
올 1분기에만 메르카도 파고를 통해 2억9900만 건이 거래됐다. 작년 연간 거래량(8억8800만 건)의 30% 이상을 달성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던 2월 24일부터 3월 22일까지 전년 동기 대비 28% 많은 170만 명의 고객이 가입했다. 덕분에 1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6% 증가한 6억5210만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주가 수준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미국 투자 정보 제공업체 시킹알파는 메르카도 리브레의 주가매출비율(PSR: 기업의 매출 대비 주가수준)을 16배로 산정하며 아마존(4배), 알리바바(8배)보다 고평가된 상태라고 분석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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