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회계사회 새 수장은 누구

입력 2020-05-17 17:22   수정 2020-05-18 00:47

한국공인회계사회가 새 회장을 선출하는 절차에 들어갔다. 투표율이 저조했던 역대 선거와 달리 휴대폰, 이메일 등 전자투표로 처음 치러지는 선거여서 참여율이 크게 높아질 경우 섣불리 결과를 예상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회계사회는 18일부터 22일까지 새 회장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자를 접수한다. 이번에 선출되는 회장은 오는 6월 말 임기를 마치는 최중경 회장의 뒤를 이어 2년간 회계사회를 이끌게 된다. 최근 회계사회는 회장 연봉을 3억원에서 5000만원으로 대폭 낮추고 기탁금을 1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회장 자리가 명예직임을 강조하는 동시에 후보자 난립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 하지만 전자투표 도입을 계기로 상당수 후보가 출사표를 내기 위해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계업계에 따르면 김영식 삼일회계법인 회장을 비롯해 정민근 딜로이트안진 부회장, 최종만 신한회계법인 대표, 채이배 민생당 의원, 이만우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황인태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 등 6명가량이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직원 수가 전체 회원의 약 10%에 달하는 국내 1위 회계법인을 이끌고 있는 김 회장이 일단 가장 유리한 고지에 있다는 평가다. 정 부회장은 회계사회에서 직무부회장, 최 대표는 선출부회장을 각각 맡고 있다. 삼일회계법인 회계사 출신으로 20대 국회에 비례대표로 입성한 채 의원은 ‘신외감법(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개정안)’ 개정 작업 등을 주도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변수는 투표 방식이다. 회계사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처음으로 전자투표제를 도입했다. 회원들이 직접 총회장에 나와 투표했던 과거에는 투표율이 30% 안팎으로 저조했다. 이번 선거는 휴대폰 등으로 간편하게 투표할 수 있게 돼 약 2만2000명에 달하는 회원들의 표심이 어떻게 움직일지 각 후보 진영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금융감독원을 비롯한 각종 기관과 기업 등에서 일하는 비전업 회계사들이 대거 투표에 참여할 경우 결과를 쉽게 예상할 수 없다는 얘기다.

회계업계 관계자는 “회원들이 각 후보가 내거는 공약을 면밀히 살펴보고 투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자투표는 다음달 17일 치러진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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