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VR사업 철수 수순…삼성도 애플도 "VR 대신 AR 투자"

입력 2020-05-18 16:31   수정 2020-05-18 16:34


2014년 모바일 기반 VR(가상현실) 헤드셋 '기어 VR'을 출시하며 관련 사업에 뛰어들었던 삼성전자가 사실상 시장 철수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360도 이미지 및 비디오 촬영과 같은 VR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인 '삼성 XR'에 대한 지원을 오는 9월30일부터 완전 중단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달 페이스북 VR 전문 자회사 오큘러스와 협업을 통해 선보인 '기어 VR' 앱 지원도 종료한 바 있다. 삼성은 갤럭시노트4부터 지원을 시작한 기어VR에 대해 2015년부터 2019년까지 매년 리뉴얼 제품을 내놨지만, 갤럭시S10 이후 기종부터는 지원을 끊으며 사업 축소에 들어갔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오큘러스와 결별하고 VR 서비스마저 모두 종료하면서 삼성전자 VR사업은 사실상 철수 수순을 밟는 모양새다. VR 분야는 2010년대 중반 '차세대 먹거리'로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관련 콘텐츠 부족과 하드웨어적 한계로 최근 2~3년간 정체기를 맞았다.

대신 삼성전자를 비롯한 애플 등 글로벌 IT(정보통신) 기업들의 관심은 AR(증강현실)로 옮겨가는 분위기다. 애플은 최근 AR 관련 스타트업을 인수하고 AR 기능을 지원하는 라이다(LiDAR) 센서를 탑재한 신형 '아이패드 프로'에 내놓는 등 AR에 대한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 2월 출시된 플래그십(전략) 갤럭시S20 카메라에 AR 기능을 위해 심도 카메라인 ToF(비행시간거리측정) 센서를 탑재한 삼성전자 역시 지난달 미국 실리콘밸리 AR 전문기업 '디지렌즈(DIGILENS)'에 투자를 단행하는 등 AR 관련 제품과 서비스를 준비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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