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F&C의 프리미엄 골프 브랜드 세인트앤드루스가 뜻밖의 '대박'을 터뜨렸다.
최근 비(非)지상파 드라마는 최초로 시청률 30%(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수도권 기준)를 넘어서며 막을 내린 드라마 부부의 세계 속 '여다경(한소희 분) 효과'를 등에 업고서다.
18일 크리스F&C에 따르면 세인트앤드루스의 5월 첫 2주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4000% 성장했다. 신세계 강남점의 경우 2주간 1억5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현대 본점도 1억원 넘게 팔았다. 거의 모든 매장이 5월 매출 목표를 초과 달성한 상태다. '여다경이 입고 나온 옷과 모자는 드라마 방영 후 주말 이틀동안 전국 매장에서 모두 ‘완판’ 됐다.
크리스F&C 측은 "퀼트 패턴이 새겨진 상의는 봄 초두용 제품이라 두께감이 있었는데도 모두 팔렸다"며 놀란 눈치다. "완판녀 '여다경 효과'를 제대로 느꼈다. 여다경 골프웨어, 한소희 골프웨어 연관 검색어도 생성된 상태"라고 했다.
이번 부부의 세계의 경우 제작진이 먼저 기업에 제안을 넣었다. 드라마 제작진 측이 여다경 캐릭터에 맞는 '영 앤 리치' 이미지의 옷을 찾다가 크리스F&C측에 먼저 PPL(간접광고·Product Placement)을 제안했다. 크리스F&C 관계자는 "정확한 브랜드 로고가 아닌 심볼 마크만 노출되었던 데다, 적지 않은 금액이 부담스러웠지만, 여다경 캐릭터와 '영 앤 리치' 를 표방하는 세인트 앤드류스의 컨셉이 잘 맞아 떨어진다는 판단에서 서로 절충점을 찾아 지원을 결정했다"고 했다.
TV속 골프 브랜드의 PPL은 이제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다. 골프 채널에만 국한되어 있던 골프 용품 광고도 이젠 종편이나 케이블 채널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혼마골프는 2015년 영화 내부자들:디 오리지널(감독판)를 통해 인지도를 넓혔다. 당시 5초도 안되는 짧은 노출이었는데, 골프 업계에서 화제가 됐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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