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관중석 '리얼돌' 논란…외신 보도→사과

입력 2020-05-18 09:22   수정 2020-05-18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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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이 무관중으로 진행된 객석에 '리얼돌'을 앉혔다는 의혹으로 국제적인 망신을 받고 사과문을 발표했다.

FC서울은 지난 17일 서울시 마포구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광주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2라운드를 앞두고 무관중으로 치러지는 관중석 일부를 마네킹으로 채웠다. 텅빈 객석에 마네킹을 채워 응원 분위기를 연출하겠다는 것.

하지만 해당 마네킹이 성인용품으로 말이 많은 '리얼돌'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고, 취급사의 상표와 제품 모델까지 노출 돼 논란이 됐다.

FC서울의 어이없는 행동은 외신에도 보도가 됐다. 영국 일간지 더 선(The Sun)은 이날 "객석에 성인용품점 홍보를 위한 성인용 인형이 놓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고, 포르투갈의 마이스푸트볼, 그리스 에스노스, 루마니아의 디지스포트 등 해외 매체들도 객석에 등장한 '리얼돌' 소식을 전했다.

프로축구연맹은 정관 제5장 마케팅 제19조에에 의거 '음란하거나 퇴폐적인 내용으로 미풍양속을 해칠 우려가 있는 광고물을 금지한다'고 돼 있는 만큼 FC서울이 실제 리얼돌을 객석에 설치했을 경우 정관 위반 문제까지 불거진다.

결국 FC서울은 18일 새벽 공식 SNS에 "팬 여러분들께 사과드린다"며 사과문을 게재했다.

FC서울 측은 "기존 마네킹과 달리 실제 사람처럼 만들었지만 우려하시는 성인용품과는 전혀 연관이 없는 제품"이라고 '리얼돌' 의혹에 반박했다.

그러면서 "'달콤'이라는 회사에서 제작해, 의류나 패션업체를 대상으로 하는 제품이라고 소개를 받았다"며 "몇 번이고 성인용품이 아니라는 확인과정을 거쳤다"고 강조했다.

다만 제조 회사와 모델이 들어간 응원문구가 노출된 것에 대해 "담당자의 잘못"이라고 인정하면서 "코로나19 시대 무관중 경기가 열리는 만큼 조금이라도 재밌는 요소를 만들어 어려운 시기를 극복해 나가고자 하는 의도로 진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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