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리쌍 출신 가수 길(본명 길성준)이 '아빠본색'을 통해 아들을 공개하며 본격적인 방송 복귀에 나섰다.
지난 18일 방송된 채널A '아빠본색' 말미에는 길이 아들 하음 군과 함께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길은 "하음이의 아빠"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결혼을 했고, 감사하게 아이가 세상에 태어났다. 정말 꿈만 같다. 아침이 되면 내 방에 와서 '아빠, 아빠'라고 한다. 꿈꾸는 것 같고 신기하다"고 밝혔다. 이어 "아이와 입맛도 비슷하다. 내가 하나 더 있는 느낌이다. 아들이랑 있는 게 너무 재밌다"고 말했다.
길은 음주운전으로 세 차례나 거듭 물의를 일으킨 후의 나날을 돌이켜보기도 했다. 그는 "지난 3~4년은 지금까지 내가 살아온 것과는 정반대의 시간이었다. 친구들도 자주 안 만나고 하음이와 집에서 시간을 많이 보냈는데 미안한 마음이 큰 아버지이자 남편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당당한 아빠가 될 때까지 진짜 열심히 해보겠다"고 했다.
본격적인 길과 아들 하음 군의 일상은 오는 24일부터 방송될 예정이다.
앞서 길은 2017년 음주운전 적발 사실이 알려지며 모든 방송 활동을 중단했다. 이는 2014년 이미 음주운전 적발로 MBC '무한도전' 등 출연프로그램에서 하차한 뒤 재차 물의를 일으킨 것이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보다 앞선 2004년 음주운전 적발로 한 차례 벌금형을 받았다는 사실이 드러나 파장은 더욱 커졌다.
'음주운전 삼진아웃' 연예인이었던 길은 지난 1월 돌연 채널A '아이콘택트'에 출연했다. 당시 그는 장모와의 눈맞춤에 나서며 자신으로 인해 고통받는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이와 함께 길은 결혼 및 득남 소식을 전했다. 그러나 세 번이나 음주운전을 한 길을 바라보는 대중들의 시선은 차갑기만 했다. 길이 이러한 여론을 무시한 채 본격적인 방송 복귀를 위한 다지기에 돌입한 게 아니냐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그리고 약 4개월 뒤, 길은 아들과 예능프로그램으로 대중 앞에 서기로 했다.
"당당한 아빠가 될 때까지 열심히 해보겠다"고 다짐한 길. 그러나 음주운전 전력은 결코 씻어낼 수 없는 분명한 과오다. 가족에 대한 미안함과 아들에 대한 애정을 연신 드러낸 그의 호소가 이미 차갑게 얼어붙은 대중들의 마음까지 되돌릴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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