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붙자" 네이버-카카오, 모바일 광고시장서 '맞짱'

입력 2020-05-18 13:58   수정 2020-05-18 13:59


국내 포털업계 라이벌 네이버와 카카오가 모바일 프리미엄 광고 시장에서 정면 대결을 펼친다. 지난해 카카오톡 광고로 캐시카우(수익창출원)를 만들어낸 카카오에 맞서 네이버가 새 광고 상품을 전격 공개한 것이다.

18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이날 프리미엄 광고 상품인 '스마트채널'을 시범 출시했다. 모바일 뉴스·연예·스포츠 판 최상단에 노출되는 광고 상품이다.

크기는 모바일 홈 하단에 위치한 스페셜 디스플레이광고(DA)와 같다. DA와의 가장 큰 차이점은 노출 위치와 광고비 책정 방식. 모바일 메인 영역 최상단에 노출돼 이용자가 주목도가 높다. 광고주가 보장형·성과형 상품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그간 네이버는 노출 횟수를 보장하는 보장형 상품을 주로 판매해왔다. DA는 대표적 보장형 상품으로 판매 단가가 최고 5800만원에 이른다. 단가가 비싼 탓에 대기업 광고주를 제외하고는 접근이 어렵다는 평이 많았다.

성과형 광고는 클릭 수에 따라 광고비가 책정된다. 초기 소요 비용이 적어 중소 광고주들의 접근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채널은 출시 전부터 카카오톡 비즈보드(톡보드)와 비교돼왔다. 톡보드는 카카오톡 대화창 목록 상단에 자리한 배너 형식 광고다. 스마트채널과 유사하게 보장형·성과형으로 나뉜다.

톡보드는 카카오톡에서 이용자가 원하는 예약, 회원가입, 구매, 상담 등 다양한 활동을 간단한 클릭으로 잇는다. 카카오페이와 선물하기 등 핀테크·커머스 플랫폼과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

지난해 5월 클로즈드 베타 테스트(CBT)를 시작, 같은해 10월 오픈베타 테스트(OBT)로 전환했다. 이후 작년 일매출 5억원 이상을 달성하며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카카오 실적 개선에 앞장섰다. 지난해 카카오의 연 매출 3조원 첫 돌파도 톡보드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올해 1분기 기준 톡보드의 누적 집행 광고주는 5400개 이상이다. 카카오는 올해 수만개 수준으로 광고주를 확대할 계획이다.

톡보드를 통해 카카오 전체 광고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진 만큼 올해는 톡보드와 카카오톡 채널(구 플러스친구), 비즈메시지, 페이로 이어지는 '완결된 비즈니스 경험' 제공을 목표로 잡았다.

네이버 역시 스마트채널을 통해 '광고-검색-쇼핑'으로 이어지는 통합 마케팅 플랫폼으로서 가치를 높여나갈 방침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스마트채널은 모바일 화면에서 높은 주목도와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 각인을 추구한다. 광고주가 마케팅 목적에 맞춰 네이버 툴을 선택하고 소비자는 관심사 기반으로 적절하게 상품을 선택할 수 있을 것"이라며 "스마트채널을 시작으로 시장 기대에 부응하는 광고 상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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