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지난 1분기 적자로 돌아선 가운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임직원들과 함께 사업장을 지키면서 위기를 극복하고 대한항공의 정상화를 추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18일 대한항공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일에서 “회사가 비록 적자로 전환되기는 했지만 이는 당초 시장이 우려했던 것보다 선방한 실적”이라며 “사상 유례없는 최악의 환경 속에서도 적자폭을 최소화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단연 우리 임직원 여러분들이 있다”고 강조했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로 인한 여객 급감으로 올 1분기 566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해 2분기 이후 세 분기만에 적자로 전환한 것이다. 증권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이 2000억원대의 손실을 냈을 것으로 추정했지만 인건비·유류비 등 영업비용이 줄어들면서 예상보다 적자폭이 적었다.
조 회장은 “코로나19로 달라진 여러 현장의 모습들을 마주하면 참 안타깝고 가슴이 아프다”며 “기물 카트만 쌓여있는 기내식 센터의 냉장고와 너무도 한산해서 어색한 여객터미널, 엔진에 덮개를 씌우고 유도로에 서 있는 우리 비행기, 본사 곳곳 비어 있는 직원들의 자리, 그 텅 빈 공간처럼 마음이 공허해진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조 회장은 “모든 임직원이 다시 누려야 할 일상을 하루 빨리 되찾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다짐한다”며 “직원 여러분의 소중한 헌신과 희생이 결코 헛되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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