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이 재차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연기론'에 불을 지폈다. 아울러 오는 20일 등교를 앞둔 고등학교 3학년들에 대해선 "추가 연기를 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조 교육감은 18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지난 1주일만 봐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위기가 대단히 유동적이다"라며 "9월 신학년제를 도입하지 않더라도 현 틀 안에서도 한 달까지는 수능을 연기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위기의 유동성이 남았다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며 "마지막 가능성까지 소진됐을 때는 9월 학기제까지도 고민할 수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수능을 최대치로 연기하면서 위기에 대응할 수 있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든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조 교육감은 지난 15일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 "코로나19의 위기 상황에서 등교 연기를 어렵게 만드는 것이 대입 일정인데, 수능) 최대 한 달 연기 못할 이유가 어디 있겠는가"라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해야 한다"라고 주장한 바 있다.
수능을 연기하자는 논의가 이뤄진 배경에는 이미 두 달 이상 등교가 지연되면서 빡빡해진 고3의 학사 일정이 자리 잡고 있다.
교육부는 이에 2021학년도 수능 날짜를 기존 오는 11월19일에서 12월3일로 2주 연기한 바 있다.
현재 일정을 유지해도 내년 2월28일까지 대학별로 추가합격자를 모집하고서 이틀 뒤인 3월2일 개강하는 빠듯한 일정이다. 대학 개강 날짜를 뒤로 미루지 않고서는 대입 일정 조정이 어려운 상황이다.
조 교육감은 이와 관련해 "대학이 4월1일 개강하는 것이 불가능할 것은 없다"라며"큰 제도적 전환이 아닌 현재 제도의 틀 안에서 선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코로나19 확산 수준에 따라서 수능이 연기될 가능성은 지금도 열려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조 교육감은 또 오는 20일 등교를 앞둔 고등학교 3학년들의 등교에 대해선 "추가 연기를 할 정도는 아니다"라며 정상적으로 등교에 임할 것이라고 전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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