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호 사과, '돈 갚는 거 잊지 말라'는 이로한에 "생활고 시달려"

입력 2020-05-19 10:52   수정 2020-05-19 10:55


래퍼 윤병호가 이로한의 채무 불이행 폭로에 사과했다.

윤병호는 19일 오전 자신의 SNS에 "로한이에게 일단 너무 미안하고 팬분들과 그동안 도움을 주셨던 분들에게 너무 죄송하다"고 적었다.

그는 "'고등래퍼1' 출연 이후 처음으로 큰 수입이 생겼었지만 이어졌던 비난에 공연이나 행사가 들어와도 무대에 오르기에는 시선이 무서웠다. 무대에 오를 용기가 없어 수입활동을 거의 하지 못했고, 앨범을 낼 때도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해 회사에서도 정산을 한 번도 받은 적이 없어 레슨으로만 생활을 해왔다"고 고백했다.

이어 "미안한 마음에 빌린 돈을 어떻게든 갚으려 대출 신청을 했지만 승인이 나지 않았고, 월세 등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라 그동안 회피하기만 했던 것 같다. 로한이랑은 개인적으로 연락하고 있다. 정말 너무 미안하고 물의를 일으켜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앞서 이로한은 지난 17일 윤병호의 인스타그램 게시물에 "개인적으로 해결하려고 그간 카톡, 디에 등등 꽤 많이 보냈는데 상황이 호전되지 않아서 공개적으로 댓글 남긴다"며 "네가 나한테 330만 원을 빌려간 지가 벌써 2년이 다 돼 가는데 이제는 돈을 갚아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고 적었다.

이로한은 "그깟 금액이 문제가 아니라 돈을 빌리고 갚는 상황에서 생기는 문제를 네가 가볍게 생각 안 했으면 좋겠다. 네가 노력하고 투쟁하는 건 알겠는데 그와 별개로 내가 내 돈을 받아내는 게 이렇게 어려우면 되겠냐. 지금 없다면 어쩔 수 없지만 꼭 기억은 해주렴. 제발"이라고 했다.

이후 해당 댓글은 삭제됐고, 이틀 뒤 윤병호가 직접 입장을 밝혔다. 앞서 윤병호는 Mnet '고등래퍼1'과 '고등래퍼2'에 출연한 바 있다. 이로한 역시 '고등래퍼2'에 출연했다.

방송 이후인 지난해 7월 윤병호는 유튜브 채널 '힙합보부상'에서 돈과 관련한 언급을 하기도 했다. 당시 그는 "어른들은 항상 돈을 버는 게 목적이었다. 어릴 때부터 돈 소리를 계속 들었다. 그러나 방송에 나온대로 행복했던 적이 거의 없다. 당연히 돈을 벌면 행복할 줄 알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돈을 미치도록 벌어보자는 생각을 했다. '고등래퍼2'가 끝나고 한 달에 2000~3000만 원씩 벌었다. 레슨 등 돈 될 만한 건 다 했다. 근데 돈을 벌었지만 하나도 행복하지 않았다. 더 괴로웠다. 목걸이도 300만원짜리 사보고, 집도 월세 150만원짜리 구해서 살아봤지만 되게 공허했다"면서 "그래서 결국 버는 걸 포기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돈은 나에게는 행복의 기준이 못 되는 것 같다. 오히려 망치는 것 같다"고 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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