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장사, 1분기 1000원 팔아 39원 남겨…코로나19 여파

입력 2020-05-1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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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들의 영업이익이 30% 넘게 쪼그라들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여파가 본격적으로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 2020년 1분기 결산실적(12월 법인)'에 따르면 연결재무제표를 제출한 12월 결산 상장법인 592사의 올해 1분기 매출은 495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조2000억원(0.87%)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19조원으로 같은 기간 8조8000억원(31.2%), 순이익은 11조원으로 10조원(47.8%) 감소했다.

매출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은 각각 3.93%, 2.23%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3%포인트, 2.08%포인트 줄었다. 1000원짜리 물건을 팔았다고 가정했을 때 원가와 인건비 등 판매 관리비 제외하면 39.3원을 남겼다는 의미다.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실적을 빼고 보면 더욱 처참하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매출은 440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3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가각 40.9%, 61.7% 쪼그라들었다. 매출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도 전체 대비 1%포인트 안팎으로 내렸다.

기업들의 건전성을 나타내는 부채비율도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말 부채비율은 117.54%로, 지난해 말 112.96%보다 4.58%포인트 증가했다.

코로나19의 수혜를 입은 업종들은 매출과 순이익이 모두 개선됐다. 매출이 개선된 업종은 의약품(16.62%), 음식료품(9.07%) 운수장비(6.53%) 등이다. 순이익이 늘어난 상위 업종은 음식료품(156.33%), 의약품(110.13%) 등이다.

반면 의료정밀 철강금속 섬유의복 등은 매출이 줄었고, 서비스업 철강금속 등은 순이익이 감소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치료제, 백신, 마스크 등의 수요가 늘었고 비대면(언택트) 생활 방식이 확산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융사들도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을 피하진 못했다. 46곳의 금융사 중 동양생명 롯데손해보험 유화증권 한양증권 흥국화재 등 개별재무제표를 가진 5곳을 제외한 41곳의 1분기 영업이익은 7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조4000억원(16.52%) 쪼그라들었다. 순이익은 5조3000억원으로 1조3000억원(19.57%) 감소했다.

개별 기준으로는 상황이 조금 낫다.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 상장법인 693사의 개별 기준 매출은 290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조6000억원(0.87%)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6조4000억원, 순이익은 15조7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각각 13.23%, 13.56% 줄었다.

금융사 46곳의 개별 기준 영업이익은 6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16% 감소하는 데 그쳤고, 순이익은 6조원으로 0.98% 증가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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