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 학원강사발 감염 속출…관련 확진자 22명 [종합]

입력 2020-05-19 11:49   수정 2020-05-19 11:52



본인의 신분과 동선을 속인 인천 학원강사 확진자발 감염 사례가 계속 추가되고 있다.

19일 인천시에 따르면 학원강사 A(25)씨와 관련된 확진자는 이날 5명이 추가돼 모두 22명이 됐다.

우선 A씨가 근무한 학원의 수강생이 방문한 코인노래방에서 확진자 2명이 추가됐다.

B(17)군은 지난 6일 미추홀구 용현동 모 코인노래방을 방문했다. 어머니 C(46)씨는 B군과 접촉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노래방은 앞서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강사 A씨의 제자 2명(고3, 인천 119번·122번 확진자)이 지난 6일 방문한 곳이다.

B군과 어머니는 이 노래방 방문 이력이 있는 이들의 경우 보건소에서 검체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인천시의 안전 안내 문자를 보고 검사를 받았다.

B군과 함께 코인노래방에 간 아버지는 현재 검체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미추홀구 보건소에는 지난 6일 이 노래방을 방문했다며 검체 검사를 요청한 이들도 수백명에 이르러 확진자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아울러 학원 강사가 이용한 택시를 나중에 탄 중국 국적 부부 2명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D(53)씨와 E(48·여)씨 등 2명은 확진 판정을 받은 택시기사 F(66)씨의 개인택시를 지난 16일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F씨는 지난 4일 학원 강사 A씨를 태웠으며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못해 이후 17일까지 택시 영업을 하다가 17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택시기사의 4살 손자도 이날 용인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로 인해 지난 4∼17일 F씨 택시에 탄 수백명의 승객에 대해서도 검체 검사가 진행 중이다. 택시 승객 중에서도 확진자가 추가될 수 있다.

인천시는 이 기간 이 택시를 타고 요금을 카드로 결제한 승객 143명의 명단을 확보해 검체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학원강사로부터 비롯된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면서 역학조사 초기 정확한 진술의 중요성이 다시 강조되고 있다.

방역 당국은 A씨가 확진 판정을 받았을 때 학원 강사라는 사실을 역학조사관에게 말했다면 학원 학생들을 곧바로 자가격리함으로써 추가 감염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A씨는 그러나 무직이라며 동선까지 거짓으로 진술한 바람에 방역 당국의 신속한 초동 대처를 방해했고 결국 관련 확진자가 끊이지 않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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