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MBK, 창립 이래 15년간 15조 벌어들여.. 아시아 GP중 최대 규모

입력 2020-05-19 14:35  

≪이 기사는 05월19일(14:31)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국내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창립 이래 15년간 121억달러(14조9170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아시아권 운용사 중 최대 규모의 실적이다.

MBK파트너스가 최근 발간한 지난해 연간 보고서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2005년 첫 펀드를 결성한 뒤 5개의 바이아웃 펀드와 1개의 스페셜시츄에이션 펀드(SSF)를 운용한 결과 누적 수익 규모가 121억달러에 달했다. 기관투자가(LP)와의 공동 투자를 포함한 결과다.

이들 펀드의 총 내부수익률(IRR)은 18% 수준으로 나타났다. 성과는 2018년에 결성한 SSF 펀드의 IRR이 86.2%로 가장 높았다. 바이아웃 펀드에서는 2017년에 결성한 4호 펀드가 33.8%로 가장 높았고, 2호 펀드 26.2%, 3호 펀드 21.1%, 1호 펀드 7.5% 순으로 각각 나타났다.

MBK파트너스는 지난해 최대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한국을 비롯한 중국, 일본 3개국에서 12개의 기업에 총 23억달러를 투자했다. 바이아웃 펀드를 통해 한국 롯데카드를 인수한 것이 대표적이다. 일본에서는 고디바, 중국에서는 eHi, 시얀리, 웬두에 투자했다. 기존에 인수한 기업 아코디아와 골프존카운티의 사업 규모를 확대하기 위한 '볼트온' 투자도 단행했다.

특히 SSF를 통한 투자가 활발했다. 한국의 BHC, CJ CGV 중국·베트남·인도네시아 법인, 일본의 아코디아 넥스트 골프, 홍콩의 OCI, 중국의 CGI홀딩스, 모던랜드 등이 대표적이다. SSF는 2018년 소수 지분 투자와 구조화 증권, 부동산 등에 투자하기 위해 1조원 규모로 조성한 펀드다. 자금의 80% 이상 소진해 올해 하반기부터 2호 펀드를 조성할 예정이다.

투자금 회수 부문에서도 우수한 성과를 기록했다. 지난해 회수한 금액만 35억달러에 이른다.
지난해 성공적으로 매각을 성사시킨 포트폴리오 기업으로는 웅진에 매각한 코웨이, 신한금융지주에 매각한 오렌지라이프, 맥쿼리에 매각한 대성산업가스가 꼽힌다. 코웨이는 IRR 26%, 오렌지라이프는 IRR 27%, 대성산업가스는 32%를 기록했다.

MBK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전반적으로 투자가 위축된 올해도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갈 방침이다. MBK는 65억달러 규모의 4호 펀드 조성 마무리 단계에 있다. 현 상황에 대해 아시아 지역을 포함해 전세계적으로 대형 펀드들의 드라이파우더 규모가 1050억달러에 달하고, 고(高) 밸류에이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MBK의 누적된 투자 경험을 살리고 기업과 자문사, 정부기관 등 이해관계자들과 협의를 통해 새로운 투자 기회를 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MBK는 올해 말까지 조직 규모를 100명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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