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청과업체 돌(Dole)코리아는 최근 자사 쇼핑몰 '돌마켓'을 통해 과일을 정기배송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소비자는 과일을 직접 고를 수 있으며, 배송기간, 배송요일을 선택해 원하는 요일마다 정기적으로 과일을 받아볼 수 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일부 지역에서는 밤 10시부터 아침 7시 사이에 배달되는 새벽배송도 시행 중이다.
과일 정기배송의 성공 사례는 GS홈쇼핑에서 찾을 수 있다. GS홈쇼핑은 지난해부터 '달달마켓'(달마다 달라지는 마켓) 이라는 이름으로 정기배송 서비스를 선보였다. '달달마켓'은 과일, 견과류, 생수, 김치 등 판매 제품이 매 방송마다 달라지는 콘셉트로, 지난해 8월에는 과일 정기배송 서비스를 선보였다. 당시 총 3차례 방송을 통해 과일 6200세트가 팔려나갔다. 서비스를 개발한 박효진 GS샵 푸드팀 MD는 "유통기한이 짧은 과일 같은 신선식품은 많은 양을 구입하기 어렵다는 고객들 의견이 많았다"며 "집에 상품을 저장할 공간이 부족하고 미니멀라이프를 지향하는 고객들의 성향을 만족시킬 만한 콘텐츠를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야쿠르트는 지난 3월 프리미엄 샐러드 '잇츠온 그린키트 4종'을 새롭게 선보이며 신선 간편식 제품군을 확대했다. 한국야쿠르트 측은 샐러드 정기 배달을 신청할 경우 금액을 할인해주는 마케팅을 동시에 진행했다. 지난달 샐러드 정기 배달 신청 고객 수는 집계를 시작한 지난해 10월 대비 두배 이상 증가했다.
구독경제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은행이 발표한 '2020 금융생활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언택트 수요가 많아져 정기배송서비스 이용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경제생활자 1만명 중 정기배송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25% 수준이었다. 향후 6개월 내에 정기 구독 서비스를 사용하겠다는 소비자를 합치면 40%를 넘어섰다. 정기배송 사용 의향이 있는 잠재고객에 상당하다는 의미다. 연령대별로 정기배송 서비스 이용률은 20~30대가 29.9%로 가장 높았고, 40대(24.1%), 50~60대(21.7%) 순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신선식품 정기 구독 모델은 소비자와 기업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신선식품을 정기구독해서 먹으면 냉장고에 보관해야하는 부담을 덜 수 있다"면서 "특히 늘어나고 있는 1인 가구에게 큰 장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은 매달 구독료가 정기적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입원이 생기는 셈"이라면서 "특히 정기 구독을 통해 고객들의 정보를 알 수 있어 데이터를 기반으로 마케팅 전략을 세우는데도 용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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