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LG그룹 회장이 20일 화재 사고가 난 충남 서산의 LG화학 공장을 찾아 현장과 수습 상황을 살피고, 사과와 함께 경영진에게 안전환경 사고 방지를 위한 강도 높은 대책을 주문했다.
LG에 따르면 구 회장은 이날 오전 LG화학 대산공장을 헬기 편으로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구 회장은 최근 2주새 연이어 발생한 LG화학의 인도공장 가스누출 사고와 대산공장 화재사고에 대해 사과했다.
LG화학 사고와 관련한 회사 사과문 외에 그룹 총수인 구 회장의 언급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구 회장은 "최근 인도와 국내 사업장에서 잇따라 일어난 사고와 관련해 피해자 및 가족들에 대한 깊은 애도와 위로의 뜻을 표한다"며 "많은 분들께 염려를 끼쳐 매우 송구하다"고 말했다.
사과와 함께 구 회장은 경영진들에게 최근 잇따른 안전환경 사고에 대해 모든 무거운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며 원점에서 근본적 대책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구 회장은 "기업이 무너지는 것은 경영실적이 나빠져서라기보다 안전 환경, 품질 사고 등 위기 관리에 실패했을 때 한순간에 몰락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안전환경은 사업을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당연히 지켜야 할 기본 중의 기본이다. CEO(최고경영자)들이 실질적 책임자가 돼 안전환경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근본적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당부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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