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3기 신도시로 조성하는 하남 교산신도시의 신규 철도노선을 잠실 등 도심으로 잇는 방안을 추진한다. 2028년 개통이 목표다. 과천지구는 위례과천선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이 들어서는 정부과천청사역까지 연장한다. 남양주 왕숙과 인천 계양, 고양 창릉, 부천 대장 등 다른 신도시들에 대한 교통대책은 연내 확정될 예정이다.
◆송파~하남선 2023년 착공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는 2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광역교통개선대책을 확정했다. 2018년 12월 2차 수도권 30만가구 공급계획으로 발표한 하남 교산신도시와 과천 과천지구에 대한 대책이다.
교산신도시 교통대책은 송파~하남도시철도 건설이 핵심이다. 당초 3호선을 연장해 오금~덕풍(하남시청역) 구간을 신설할 예정이었지만 강남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다른 노선을 검토하기로 했다. 2호선과 8호선이 지나는 잠실이나 석촌 등이 유력한 대안으로 거론된다. 오금역이 서울 외곽에 있는 데다 하남 주민들이 주로 잠실 권역으로 이동하기 때문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강남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는 게 전문가 의견”이라며 “오금이 아닌 서울 다른 지역에 역이 신설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1조5400억원을 들여 12km 구간에 3개 안팎의 역을 신설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을 승인하고 2023년 착공해 2028년 개통시키겠다는 목표다. 이달 중 국토부와 서울시, 경기도, 하남시,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세부사항을 논의할 예정이다.
당초 발표한 계획에 따르면 이 노선은 예비타당성조사를 거치지 않고 추진할 예정이다. 재정을 투입하지 않고 LH가 광역교통개선분담금 등을 투입하기 때문이다. 개통하면 기존 잠실과 강남까지 50분~1시간가량 소요되던 시간이 각각 20분과 30분대로 줄어들 전망이다.
도시철도를 포함한 총 20개 사업에 투자하는 비용은 2조원이다. 동남로 연결도로에 버스전용차로를 설치하고 천호~하남 BRT를 신설한다. 철도와 BRT, 광역버스 등을 연계한 환승시설을 조성하는 게 골자다. 국토부는 서울 방면 교통수요 분산을 위해 동남로 확장과 연결도로 신설 등도 계획하고 있다. 이외에도 서울~양평고속도로와 국도 43호선 확장, 황산~초이·감일~고골 도로 신설을 추진한다.
◆위례과천선 정부청사역까지 연장
과천지구는 4호선 경마공원역까지 계획된 위례~과천선을 정부과천청사역까지 연장한다. 위례~과천선은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반영된 상태다. 이 노선이 연장되는 과천청사역은 GTX-C노선이 들어서는 곳이어서 광역교통 연계성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서울 사당역과 안양을 연결하는 BRT도 신설한다. 과천지구 안엔 환승시설을 설치해 강남권과 수도권 남부로 이동하는 대중교통 이용이 더욱 편리해지도록 하겠다는 게 국토부의 구상이다.
상습 정체구간인 과천~우면산 도시고속화도로는 지하화를 추진한다. 상아벌 지하차도는 4차로에서 6차로로 확장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과천대로~헌릉로 연결도로를 신설하고 이수~과천 복합터널 사업비를 지원할 방침이다. 이수~과천 복합터널은 지난해 민자적격성조사를 완료했다. 2026년 완공이 목표다.
국토부는 상반기 중 이들 사업에 대한 용역을 발주해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지하철 등이 개통하기 전 입주민들이 교통 불편을 겪지 않도록 광역버스 운행비용 등은 사업시행자가 지원할 예정이다.
남양주 왕숙과 인천 계양, 고양 창릉, 부천 대장 등 나머지 신도시들에 대한 교통대책은 연내 확정될 전망이다. 9호선 연장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왕숙신도시의 경우 상반기 안에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김승범 국토부 공공택지기획과장은 “왕숙은 규모가 커서 추가적인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이라며 “협의가 마무리 단계여서 다음달까지 결과가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형진 기자 withmol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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