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꼰대인턴' 직장내 괴롭힘 날카로운 풍자, 첫방부터 통했다

입력 2020-05-21 10:15   수정 2020-05-21 10:17



'꼰대인턴'이 직장인의 애환을 날카롭게 풍자하며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는데 성공했다.

20일 첫 방송된 MBC 새 수목드라마 '꼰대인턴'은 전국 일일 시청률 4.4%, 6.5%(닐슨코리아 집계 기준)를 기록했다. 광고 판매 기준이 되는 수도권의 경우 4.9%, 7.2%까지 치솟았다.

'꼰대인턴'은 첫 방송부터 강렬한 캐릭터들과 현실 반영 스토리로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가만히 있는 인턴을 괴롭히고, 인턴의 아이디어와 실적을 자신의 것처럼 가로채는 최악의 상사 이만식(김응수)과 그에게 '탈탈' 털리던 어리바리 인턴에서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킨 '핫닭면'을 내놓으며 초고속 승진을 거듭하는 가열찬(박해진)의 악연이 폭풍 전개됐다.

시작은 말단 인턴 가열찬의 모습이었다. 대학 졸업 후 이른 나이에 국내 굴지 식품 대기업 취업에 성공했지만, '꼰대' 부장 이만식은 커피 심부름부터 자신의 아들 숙제까지 시켰다. 고시원에 살면서도 "쓸모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던 가열찬에게 이만식은 온갖 트집을 잡아가며 괴롭혔다.

이만식의 악행은 극에 달했지만 옹골식품 대표상품 '옹라면'을 성공시킨 이만식을 저지할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이만식은 소머리국밥집 비법을 훔쳤다는 이유로 소송을 진행했던 사장에게 "가서 얘기나 들어주라"며 또 다시 귀찮은 일에 가열찬을 보냈고, 가열찬은 사장의 자살시도를 말렸다. 이후 회사에 보고까지 했지만 다들 가열찬의 말을 무시했다.

"나쁜 선택 하지 말라"는 가열찬의 말에도 소머리국밥집 사장이 자살을 선택했고, 옹골식품 내 징계위원회가 열렸다. 하지만 모든 책임은 가열찬에게 떠넘겨졌다. 무엇보다 이만식은 회사의 비밀을 알게 된 가열찬을 더욱 궁지로 내몰면서 소름돋는 최악의 상사의 면모를 보였다.

결국 가열찬은 옹골식품을 퇴사했고, 경쟁사인 준수식품에 입사 핫닭면을 론칭시키며 승승장구했다. 입사 5년 만에 초고속으로 부장까지 승진했고, '근무시간에 하는 회식', '육아휴직 후 돌아오고 싶은 회사' 등 젊은 직장인들의 꿈을 현실로 실연시켜 주는 '유니콘' 부장의 모습을 보였다.

물론 준수식품에도 가열찬을 경계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준수식품 남궁표 회장(박인범)의 아들 남궁준수(박기웅)은 아버지가 "회사는 능력있는 사람에게 물려준다"는 말에 가열찬의 뒷조사까지 하며 위기에 빠트릴 궁리를 했다.

이 가운데 가열찬이 면접 당시 최하점을 줬던 이태리(한지은)과 주윤수(노종현)을 신입 인턴으로 선발됐고, 정리해고된 후 경비일을 하던 꼰대 부장 이만수를 시니어 인턴으로 들어와 가열찬을 경악케 했다.

휘몰아치는 전개 속에 B급 감성으로 무장한 '채식 핫닭면' CF에 출연하는 박해진의 모습과 상사와 부하에게 극과 극의 온도차를 보이는 김응수의 모습이 웃음을 자아냈다. 여기에 개성 강한 캐릭터들이 서로 존재감을 뽐내는 만큼 앞으로 '꼰대인턴'의 전개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편 '꼰대인턴'은 매주 수, 목요일 밤 8시 55분 방송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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