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모 KT 대표가 '포스트 코로나'에서 언택트(비대면)와 바이오·헬스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ICT(정보통신기술) 기업 최고경영자(CEO)가 바이오·헬스의 성장성에 주목한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구 대표는 21일 KT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변화' 주제로 연 세미나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세미나는 젊은 벤처 투자자들과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그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는 기업에게는 위기극복의 경험이 큰 자산"이라며 "코로나로 위상이 격상된 대한민국의 새로운 기회를 의미 있는 사회적 가치로 이어가려면 이번 경험으로 바뀐 사회와 시장의 요구를 민첩하게 읽어야 한다"고 말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핵심 키워드로는 언택트와 바이오·헬스를 꼽았다.
구 대표는 "코로나 이후 전 산업으로 확산된 디지털 혁신과 비대면은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지속될 커다란 변화의 흐름이다. 이 속에서 새로운 사업기회가 등장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최근 주목받는 바이오·헬스 관련된 사업에도 성장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바이오·헬스와 직접 연관이 없다 해도 연장선상에서 무궁무진한 사업기회가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가령 IT 기반 의료서비스로 해외에 진출하는 것도 새로운 시장 개척방안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우수한 국내 의료진과 의료 수준을 활용해 비교적 의료 서비스가 낙후된 국가와 ICT 기반으로 연결해 의료서비스를 하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세미나에 참석한 벤처캐피(VC) 경영진은 최근 KT가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과 협력하는 ICT 기반 방역시스템 연구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구 대표는 "메르스 당시 시작된 방역시스템이 지속 확장·발전되고 있다. 향후 국가 ICT 기반 방역시스템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 답했다.
KT가 스타트업, VC와 인공지능(AI) 분야에서 협력을 이뤄나가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이날 세미나에는 구 대표를 비롯해 이강수 컴퍼니케이파트너스 부사장, 김판건 미래과학기술지주 대표, 박하진 HB인베스트먼트 본부장 등 VC 업계 인사 약 40명이 참석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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