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기억연대(정의연) 후원금 유용 의혹을 폭로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가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의 돌발 방문 후 건강이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이 할머니 측 관계자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윤미향씨가 사과를 한답시고 방으로 갑자기 들이닥치는 바람에 할머니께서 많이 놀라셨다. 이번 일로 잠도 제대로 못 주무셔 건강 상태가 더욱 나빠졌다"면서 "살이 많이 빠지고 기력이 쇠하는 등 건강이 많이 안 좋아졌다"고 했다.
정의연 이사장이었던 윤 당선인은 사과를 하겠다며 19일 밤 갑자기 이 할머니가 묵고 있는 호텔방에 들이닥쳤다고 한다. 당시 남성 2명 등 6명이 우르르 들어와 이 할머니가 당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윤 당선인 방문 이후 이 할머니는 거처까지 옮겼다. 당시 윤 당선인과 함께 온 남성 2명이 이 할머니 측 관계자를 방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막아 다소 험악한 분위기까지 연출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 당선인 측은 이 할머니를 만난 후 마치 용서를 받은 것처럼 언론에 알렸지만 이 할머니 측은 곧바로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윤 당선인은 이후 할머니에게 더는 연락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할머니는 오는 25일 추가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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