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요마는 지난 20일 본인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5일 새벽4시(한국 시간)부터 온라인 공연을 연다고 발표했다. 반주 없이 독주하며 유튜브 공식 계정을 통해 생중계한다.
요요마는 이날 공연을 통해 2018년 8월 시작한 '바흐 프로젝트'를 이으려 한다. 그는 전 세계 6대륙을 돌며 총 36회 콘서트를 열 예정이었다. 그는 지난해 9월 한국을 찾아 경기 파주 도라산역에서 열린 'DMZ 평화음악회'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히자 온라인 공연을 연다.
공연 레파토리도 '바흐 프로젝트' 연주곡인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의 '6개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이다. 첼리스트 파블로 카잘스(1876~1973)가 악보 필사본을 발견해 재조명한 뒤로 첼리스트들에겐 '첼로의 구약성서'로도 불리는 작품이다. 춤곡의 템포를 갖췄지만 고요한 음색 덕분에 현대인들에겐 명상음악으로 활용되는 곡이다. 모음곡은 각 곡 마다 1개의 전주곡(프렐류드)과 알라망드-쿠랑트-사라방드-미뉴에트-지그로 이어진다.
바흐의 첼로 모음곡들은 요요마에게도 뜻깊다. 그가 네 살 무렵 처음 첼로를 처음 손에 쥐자마자 켰던 곡으로 알려졌다. 그는 30살이 된 1985년 바흐의 모음곡들을 처음 녹음했다. 그에 앞서 녹음했던 카잘스나 므스티슬라프 로스트로포비치 등과 달리 밝고 경쾌한 연주가 특징이다. 요요마는 같은 해 그래미 어워드에서 '최고의 기악 솔로 연주상'을 받았다. 그래미상을 받은 건 처음이었다.
30여 년이 흘러 환갑을 바라보는 요요마는 2018년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을 다시 녹음해 앨범으로 내놨다. 1985년과 2012년 이후 세 번째다. 그는 30대때 경쾌하게 연주했던 기법을 바꿨다. 발랄하면서도 중후하다. 이전 앨범과 달리 곡마다 제목도 붙였다. 모음곡 1번은 '즐겁게 뛰노는 자연', 모음곡 2번은 ‘빛으로의 여행’, '축복'(3번), 구축(4번), 희망을 위한 투쟁(5번) 등으로 이름을 지었다. 마지막 6번 곡은 ‘출현’(Ephiphany)으로 지칭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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