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인 24일 아침까지 내리던 비가 그치고 정오께부터 날이 개면서 번화가에는 주말 나들이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아내, 아들과 함께 마스크를 쓰고 흥인지문 근처 동대문성곽공원 산책로를 걷던 자영업자 김모 씨(52)는 "집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산책할 겸 나왔다"며 코로나19가 걱정되긴 하지만 실내에만 안 머물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카페와 식당, 백화점도 점심시간이 되자 많은 시민이 몰렸다. 동대문역사공원역 인근 야외 테라스가 있는 한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A 씨(21)는 "오전에는 날씨 때문인지 평소 주말보다 손님이 적었는데, 오후에 날이 개면서 코로나19 이전처럼 돌아간 것 같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이어지고 있어 행인 대부분은 마스크를 끼고 있었으나, 마스크를 턱 아래로 내리거나 아예 마스크를 쓰지 않은 경우도 종종 눈에 띄었다. 지인과 함께 대학로 거리를 걷던 직장인 장모 씨(27)는 "얼마 전 이태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나왔다길래 아직도 외출하기 불안한 마음은 있다"고 말했다.
일요일인 이날 서울 시내 대형 교회와 사찰 등에서는 종교 행사가 이어졌다. 최근 수도권 몇몇 교회를 중심으로 코로나19 소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한 탓인지 종교시설들은 방역에 많은 신경을 썼다.
여의도 순복음교회는 예배당 입장 인원을 제한한 가운데 이날 오전 7시부터 주일예배를 열었다. 오전 10시께 종로구 조계사에도 법회에 참석하기 위한 신도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체온을 재고 이름과 연락처를 기재한 뒤에야 대웅전에 들어갈 수 있었다.
전국 고속도로는 비교적 소통이 원활하지만, 수도권과 강원권 일부 구간을 중심으로 차량 정체가 발생하고 있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전국 고속도로 서울 방향은 경부고속도로 25㎞, 서해안선 21㎞, 영동선(인천방향) 24㎞ 등 총 124㎞ 구간에서 차들이 시속 40㎞ 이하로 서행하고 있다.
서울방향 고속도로 정체는 오후 4∼5시 사이 최대에 이르렀다가 오후 9∼10시께 해소되겠다. 지방방향 고속도로 정체구간은 총 14㎞로, 소통이 원활한 편이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날 교통량을 375만대로 예상했다. 이 중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32만대,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38만대가 이동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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