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주년 맞은 호암상 시상식 올해 안 열린다

입력 2020-05-25 15:27   수정 2020-05-25 15:45


올해 30주년을 맞은 호암상 시상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열리지 않는다.

호암재단은 25일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따라 올해 호암상 시상식을 개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호암상 시상식이 열리지 않는 건 상 제정 이후 30년 만에 처음이다. 호암재단 관계자는 "시상식은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행사인 만큼 취소가 불가피했다"며 "수상자에겐 별도로 상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호암상은 인재를 중시했던 호암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뜻을 기리기 위해 이건희 회장이 1990년 제정한 상이다.

호암상 시상식은 매년 6월1일 서울 서소문로 호암아트홀에서 열렸다. 삼성그룹 사장단을 비롯한 각계 인사들이 참여했다. 이 회장과 부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세 자녀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도 함께했다. 그러다 2016년 시상식에 총수 일가 중 이 부회장만 참석했고, 2017년부터 지난해까진 이 부회장도 불참했다.

올해는 호암상 30주년인 만큼 이 부회장 등 총수 일가의 참석이 예상됐다. 삼성 관계자는 "올해 시상식은 취소했지만 내년부턴 예년처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호암재단은 사회 각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이뤄 학술, 예술, 인류 복지증진에 크게 공헌한 인사들에게 매년 상을 수여한다. 올해 호암상 수상자는 김수봉 성균관대 기초과학연구소 수석연구원(과학상), 임재수 미국 MIT 교수(공학상), 박승정 울산대 석좌교수(의학상), 김민기 극단 학전 대표(예술상), 김성수 우리마을 촌장(사회봉사상) 등 다섯 명이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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