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군기 용인시장(사진)은 26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단기적으로 골목상권에 활기를 불어넣을 정책에 중점을 뒀고, 중장기적으로는 대규모 기업을 유치하고 산단을 조성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코로나19 여파로 대면 접촉을 자제하면서 일자리를 잃은 시민들은 생계를 걱정해야 할 상황이고, 소상공인은 매달 내는 월세 부담에 폐점까지 고민할 정도로 어려움의 골이 깊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백 시장은 “그동안 스스로 지역 소상공인들이 우리 몸의 ‘모세혈관’과도 같다고 자주 표현해왔는데 골목상권이 살아야 지역과 국가 경제도 살 수 있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며 경제 살리기에 매진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용인시는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면서 570억원을 목표로 지역화폐인 용인와이페이를 발행해 자금이 지역 내에서 선순환되도록 한 데 이어 소상공인에게 210억원 규모의 특례보증도 지원했다. 골목상권 살리기에 사활을 걸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이어 백 시장은 지역화폐가 지역경제의 마중물이 되도록 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였다. 먼저 전국 최초로 초·중·고 돌봄지원금을 비롯 재난기본소득 등 지원금을 지역화폐로 지급해 지역경제가 선순환되도록 했다. 또 시민들이 지역 소상공인을 살리는 착한 소비에 적극 동참할 수 있도록 앞장섰다.
또 골목상권 활성화로 지역경제의 내실을 다지는 동시에 시의 지속적인 성장과 미래 먹거리 확충을 위한 중장기적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그 핵심은 처인구 원삼면에 조성될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세계적인 반도체 장비업체 램 리서치 등 시의 100년 미래를 이끌어갈 대규모 기업을 유치한 것이다.
이를 중심으로 협력업체들이 모여 산단이 조성되면 2만3000여 명이 넘는 일자리가 창출되고 시의 균형 발전 토대가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백 시장은 “플랫폼시티가 조성될 보정·마북 일대의 경제도심과 시청을 중심으로 한 행정도심, 반도체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한 신산업중심지가 동·서를 아우르는 성장축이 되면서 엄청난 시너지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가장 시급한 문제는 일자리 창출”이라고 거듭 강조한 그는 “반도체 클러스터를 비롯한 다수의 산단을 조기에 조성하고, 많은 기업을 유치해 우리 아들·딸을 위한 100년 먹거리를 확보해 나가는 데 모든 행정력을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용인=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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