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Netflix)의 오리지널 시리즈 '설국열차'가 지난 25일 공개된 가운데 멜러니 역의 제니퍼 코넬리와 레이턴 역의 다비드 디그스가 직접 작품의 매력포인트를 꼽았다.
'설국열차'는 얼어붙은 지구, 마지막 인류를 태우고 7년째 달리는 열차 안에서 살인 사건이 발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차출된 꼬리칸의 한 남자가 모두의 생존이 걸린 거대한 비밀을 알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다.
'알리타: 배틀 엔젤', '뷰티풀 마인드'의 제니퍼 코넬리는 승객들의 원만한 관계를 도모하는 접객 팀 소속이자 윌포드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멜러니 역으로, '벨벳 버즈소'의 다비드 디그스는 꼬리칸 출신의 전직 형사이자 열차 안의 살인 사건을 수사하는 레이턴 역을 맡았다.
◆ 열차 안 세계는 현대 사회의 축소판
기상 이변으로 인해 차갑게 얼어붙은 지구에서 살아남은 마지막 인류를 싣고 7년째 쉬지 않고 열차가 달리고 있다는 '설국열차'의 설정은 단번에 두 사람을 매료시켰다. 무엇보다 현대 사회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열차 속 사회가 특히 많은 공감을 이끌어냈다.
제니퍼 코넬리는 "열차는 자본주의의 현주소를 상징한다"며 "모든 사람은 소속된 칸과 자리가 있다. 모든 것이 철저하게 상업화되고 상품화되어 있는 열차의 운영 방식은 우리 사회가 작동하는 방식을 떠오르게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다비드 디그스 또한 "'설국열차'는 세계를 축소시켜 우리가 사는 전 세계를 볼 수 있게 해준다"고 덧붙여 설국열차가 담고 있는 계급 투쟁과 사회적 불평등 그리고 생존에 대한 이야기에 흥미를 더했다.
◆ 1등칸 VS 꼬리칸, 매력적인 캐릭터와 변화하는 관계
두 사람의 관계도 흥미롭다. 두 배우는 서로 얽히면서 변화해가는 캐릭터를 보는 것 또한 작품의 매력포인트라고 손꼽았다.
멜러니는 인류의 생존을 이유로 현 상태를 유지하고자 하는 인물로 대의를 앞세워 옳지 않은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반면 꼬리칸의 리더 중 한 명인 레이턴은 견고화된 계급 사회를 무너뜨리고 극소수만이 누리고 있는 부를 재분배하기 위해 혁명을 도모한다. 너무 다른 두 사람은 열차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으로 잠시 손을 잡게 되고, 이들의 만남은 열차의 운명을 흔들어 놓는다.
제니퍼 코넬리는 자신이 연기한 멜러니에 대해 "강력하고 능력 있고 재미있으면서도 짓궂은 캐릭터"라고 설명하며 "레이턴의 열정, 공동체에 대한 소속감과 헌신, 민주주의에 대한 이상이 멜러니의 안에 잠자고 있던 어떤 부분을 일깨운다"고 캐릭터의 변화를 암시했다.
다비드 디그스는 "레이턴은 도덕 관념이 뚜렷하고, 꼬리칸의 사람들을 진심으로 아낀다. 멜러니와 레이턴이 만나고 충돌하며 서로에 대해 알게 되고 상대방에게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아주 어려운 문제들에 관해 스스로 질문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고 말해 생존이라는 같은 목표 아래 다른 사회를 꿈꾸고 있는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떻게 발전될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 한층 화려하고 풍부해진 환상적인 열차
한층 확장된 이야기로 돌아온 '설국열차'가 선보이는 환상적인 공간들에 대한 찬사도 쏟아지고 있다. 상위 탑승객들이 사용하는 화려한 식당칸이나 음악이나 공연을 즐기는 향락의 클럽칸, 온갖 싱그러운 작물을 수확하는 농장칸 등 새롭고 다양한 공간들이 단박에 시선을 사로잡는다.
제니퍼 코넬리는 "개별 열차 칸이 그 자체로 하나의 독립적인 세계를 이루었다. 디자인에 반영된 창의성과 기발함이 정말 대단했다"며 우리가 누리고 있는 모든 세계가 축소되어 완벽하게 구현된 세트장에 박수를 보냈다. 다비드 디그스 또한 "디테일과 구체성이 엄청났다"며 그린 스크린이나 블루 스크린이 아닌 세트를 제대로 제작해 "캐릭터가 실제로 사용하는 공간에서 연기를 할 수 있었고 그건 정말 멋진 경험이었다"고 말해 아직 공개되지 않은 열차의 여러 공간에 대한 시각적인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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