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물류센터 확진자 3명→8명으로 증가…방역당국 '비상'

입력 2020-05-26 14:37   수정 2020-05-26 14:39



경기 부천에 위치한 쿠팡 물류센터 관련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환자가 8명으로 늘어나 방역당국과 부천시에 비상이 걸렸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26일 오후 1시40분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지역 쿠팡 물류센터에서는 지난 23일 첫 확진환자가 발견된 후 현재까지 8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특히 이 물류센터 내 확진자 중에는 지난 9일 부천 '라온파티'에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부본부장은 "클럽관련 기존 확진자와의 연관성 등 감염경로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추가로 나온 쿠팡 물류센터 관련 확진자는 인천시 부평구 거주자(24·남), 인천시 계양구 거주자(50·여), 부천시 거주자(34·여), 파주시 거주자(50대), 서울시 구로구 거주자(45·여) 5명이다.

이에 따라 부천시는 쿠팡 부천 물류센터 상시 근무자, 일용직 근로자, 납품업체 직원, 퇴직자 등 3626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한다고 밝혔다.

또 부천시는 질병관리본부·경기도·쿠팡 등과 합동회의를 하고 이곳 상시근무자 1023명 이외에 이달 12~25일 퇴직자 등에 대해서도 검사하기로 했다. 검체 검사 대상 인원은 현재까지 확인 가능한 관련자만 집계한 숫자다. 추가 확인작업을 거쳐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부천시뿐만 아니라 경기도 다른 지역과 서울시·인천시 등지에 거주하고 있는 물류센터 근무자들이 가까운 장소에서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지방자치단체들에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

부천시는 기존 선별진료소 이외에 종합운동장 옆 잔디밭에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이날 오후 3시부터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쿠팡은 직원들에게 연락해 해당 내용을 알리며 관련자들이 민간병원 선별진료소를 이용하는 경우 일부 비용을 부담하기로 했다. 쿠팡 홍보실은 기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물류센터를 자체 폐쇄하고 보건당국과 전문가가 권하는 가장 강력한 방역조치에 들어갔다"며 "단 한 명의 소비자도 불안을 느끼지 않도록 안전이 확인될 때까지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부천시는 또한 부천에 있는 '메리트' 나이트클럽, '라온파티' 뷔페식당, '대양온천랜드' 찜질방 등 시설에서 대규모 접촉자가 발생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당분간 '생활 속 거리두기'가 아닌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질병관리본부도 이에 동의했으며 교육부에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부천시도 교육 당국에 원격수업을 요청했다.

장덕천 부천시장은 "역학조사관들의 의견에 따르면 쿠팡 부천 물류센터는 신선식품 취급으로 냉장시설이 된 곳에서 근무해 근무자들이 자신의 몸 상태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며 "빠르게 검사해서 추가 감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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