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이틀째 오르며 2030선에 바짝 다가섰다. 주요국의 경제활동 재개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끌어올렸다.
26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5.18포인트(1.76%) 오른 2029.78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가 2000선 위로 올라선 것은 지난 3월6일 2040.22 이후 두 달 반여 만이다.
간밤 경제활동 재개 기대감에 유럽 증시가 급등한 점이 긍정적이었다. 미국 증시는 메모리얼 데이(현충일)로 휴장했다. 일본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긴급사태를 해제하는 등 세계 주요국이 봉쇄조치를 완화하자 기대감이 커졌다.
미국의 바이오기업 노바백스가 25일(현지시간) 인간을 대상으로 첫 코로나19 백신 임상 1상 시험에 착수하는 등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에 대한 기대감도 이어졌다.
이에 코스피는 2000선을 회복하며 산뜻한 출발을 보였다. 장중 상승폭을 일부 되돌리며 2000선에서 밀리기도 했지만 오름세를 유지, 장중 2029.89까지 고점을 높였다.
김성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까지 나온 경제지표를 살펴봤을 때 국내 경제는 저점에 근접한 것으로 보인다"며 "경제는 이제 최악의 국면을 지날 것으로 예상돼 국내 증시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한다"고 했다.
기관의 강한 '사자'가 지수 상승을 뒷받침했다. 기관은 금융투자와 연기금을 중심으로 3430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도 95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내며 3거래일 만에 사자를 외쳤다. 반면 개인은 4818억원를 순매도했다.
음식료와 의료정밀을 제외한 전 업종이 상승했다. 화학 철강금속 운수장비 건설업 등은 2~3%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였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소폭 올랐고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물산 현대모비스는 2~4% 올랐다. LG화학 SK가 5~6% 강세를 나타냈고 삼성SDI는 11% 급등했다. 언택트(비대면) 수혜주로 꼽히는 카카오는 5거래일 연속 오르며 장중 27만9500원까지 올랐다.
반면 네이버 삼성전자우 셀트리온 엔씨소프트 등은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도 1% 넘게 상승하며 730선에 바짝 다가섰다. 이날 코스닥은 전날보다 9.22포인트(1.28%) 상승한 729.11을 기록했다. 지난해 6월 13일 기록했던 52주 최고가(730.86)를 눈 앞에 두고 장을 마쳤다.
개인이 홀로 699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 기관은 각각 289억원 205억원의 매도 우위였다.
시총 상위 종목은 희비가 엇갈렸다. 에이치엘비 셀트리온제약 스튜디오드래곤 제넥신이 1~2% 상승했다. 에코프로비엠 메지온은 3~5%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씨젠 알테오젠 원익 IPS는 하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5거래일만에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9원 내린 1234.3원에 장을 마쳤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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