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등 북미 지역 완성차 신차용 타이어(OE) 판매량은 작년보다 99% 급감했다.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시장 OE 판매도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96% 감소했다. OE 판매량 감소폭은 같은 기간 미국(-45.6%)과 캐나다(-63.8%), 유럽(-78.2%) 완성차 판매 감소 폭보다 더 크다. 3월부터 이어진 완성차 공장들의 감산으로 OE 재고가 쌓인 탓이다. 코로나19로 차량 운행이 줄면서 지난달 북미와 유럽의 교체용 타이어(RE) 판매도 전년보다 각각 47%와 53% 줄었다.
해외 시장 타이어 판매가 급감하면서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등 국내 타이어 3사 실적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한국타이어의 해외 매출 비중은 85%에 달한다. 넥센타이어(75%)와 금호타이어(65%)도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이 해외에서 나온다. 게다가 지역 매출 순위에서 1, 2위를 차지하는 북미와 유럽의 판매 감소에 따른 타격이 더 클 수밖에 없다. 한국타이어(64.2%)와 넥센타이어(56.3%)의 북미·유럽 매출 비중은 50%를 웃돈다.
증권업계에선 한국타이어의 2분기 매출이 전년보다 30% 가까이 줄어든 1조3000억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금호타이어(-14%)와 넥센타이어(-18%)도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매출 감소에 따른 고정비 부담 증가로 타이어 3사의 2분기 영업이익은 2분기의 절반 이하로 떨어지며 반토막 날 것”이라고 말했다.
전망도 어둡다. 글로벌 조사 기관 IHS마킷은 올해 전 세계 자동차 판매가 전년 대비 22.2% 감소한 7000만 대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이 2015년부터 연간 9000만 대 수준에서 정체되며 수년째 공급 과잉에 시달려온 타이어업계는 수요 감소까지 겹쳐 이중고를 겪고 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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