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어느 병원이든 가고 싶은 병원은 없다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두려운 곳은 단연 치과가 아닐까 싶다. 치과는 치료도 고통스러운데다 다른 외래 진료보다 비용 또한 만만치 않아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고생길을 걷게 된다.
치료의 고통은 미리 대비할 수 없지만 비용의 부담은 치아보험으로 준비가 가능하다. 그러나 문제는 치아보험도 보험사마다 상품이 다양해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스럽다는 것이다. 치아보험 가입 시 유의사항과 함께 현재 보험사에서 판매 중인 치아보험 가운데 일부 상품을 직접 비교해봤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치아보험은 충치 치료부터 보존, 보철 치료를 받을 때 보험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치아보험을 가지고 있으면 치과 치료 시 국민건강보험에서 보장하지 않는 비급여 항목을 보장받을 수 있어 치료비 부담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치아보험 가입을 고민할 때 가장 먼저 부딪히는 난관은 생소한 용어다. 보장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 낯선 용어가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두는 것이 중요하다.
보존치료는 충치 및 기타 치아질환으로 인해 치아의 손실이 발생한 경우 발치 없이 치료하는 방법을 말한다. 대표적으로는 크라운과 충전 치료가 있다.
보철치료는 자연치아의 일부 또는 전체가 손상돼 보철물을 사용해 인공적으로 자연치아와 유사한 기능과 모양을 대신할 수 있는 치과 치료 방법의 하나로 임플란트 브릿지 틀니 등을 말한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충치는 치아우식증, 잇몸질환은 치주질환이라고 표현되기도 한다.
현재 판매 중인 치아보험 대부분은 계약 후 일정 기간이 지나고 나서부터 보존·보철치료를 개수 제한 없이 보장해주고 있다. 통상 충전치료는 계약 후 91일부터, 보철 치료는 2년 이후부터 무제한으로 보장받을 수 있다.
기자를 기준으로 월 보험료(10년납)를 비교해 본 결과 △삼성화재 '다이렉트 치아보험' 2만1079원 △삼성생명 '인터넷치아보험' 2만3170원 △에이스손해보험의 '(무)처브다이렉트 치아안심보험1904' 2만4090원 △메리츠화재 '올바른 치아보험 3만4860원으로 나타났다.
상품별로 보존·보철 치료 보장 금액이 완벽하게 일치하지 않아 정확한 보험료 비교는 어렵다. 이런 경우에는 보장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고 자신에게 더 필요로하는 치료에 높은 보장금을 제공하는 상품을 선택하면 된다.
월 2만원 이상 납입하는 보험료가 부담이라면 충전치료, 크라운 등 기본에 충실한 치아보험을 가입하는 것도 방법이다.
라이나생명의 '(무)라이나다이렉트치아보험Ⅱ(갱신형)'는 가입 후 2년이 지난 시점부터 충전·크라운 등 충치 치료를 개수 제한 없이 보장한다. 월 납입 보험료는 1만7557원이다.
어느 보험이나 마찬가지겠지만 치아보험도 가입 시 보장범위, 보상한도, 면책·감액기간을 확인해야 한다. 가입한 내용을 꼼꼼히 살펴보지 않으면 계약자가 생각한 것보다 적은 보험금을 받거나 보장을 받지 못할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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