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명 청와대 사회수석이 27일 원격의료 추진과 관련 "비대면 진료의 목적은 공공보건 증진을 위한 것이고 영리화나 산업화 측면은 없다"고 강조했다. 비대면 진료는 정부·여당이 원격의료에 대한 소모적 논란을 피하기 위해 내놓은 개념이다.
김 수석은 이날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민주당 당선자 워크숍에서 원격의료에 대해 "제한된 범위 내에서 진료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고 홍정민 민주당 원내대변인이 전했다.
김 수석은 지난 13일 민주당 당선자 대상 강의에서 "원격의료에 대해 과거에는 부정적 입장이었지만 최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파장이 일었다. 청와대 관계자가 원격의료를 검토하고 있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건 처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즉각 민주당에서 "원격의료를 추진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으면서 당청 간 불협화음이 노출됐다. 이후 당청은 제한적 의미의 원격의료인 비대면 진료라는 개념을 내놓으면서 보조를 맞췄다.
김 수석이 이날 비대면 진료의 개념과 목적을 재차 강조한 것은 디지털 뉴딜의 핵심 과제 가운데 하나인 원격의료가 추진도 하기 전에 불필요한 논란에 휘말리는 걸 경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수석이 이날 '사회안전망 성과와 향후 과제'라는 주제로 나선 강의에서는 정부가 추진하는 디지털 뉴딜과 관련된 논의도 오갔다. 디지털 경제의 발전이 일자리 창출과 배치되는 것 아니냐는 일부 당선자의 우려에 대해 김 수석은 "어떤 종류의 디지털 뉴딜을 하느냐에 달렸다"며 "국가가 일자리를 좀 더 많이 창출할 수 있는 부분에 디지털 뉴딜을 집중하면 어느 정도 같이 갈 수 있다"고 답했다고 홍 대변인은 전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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