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은 왜 자율주행 스타트업을 인수하려는걸까 [박상용의 글로벌 M&A]

입력 2020-05-27 15:59   수정 2020-06-01 14:08



미국 아마존이 자율주행 스타트업 죽스(Zoox) 인수를 검토중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27일 보도했다. 죽스의 자율주행 자동차는 도로 위로 갑작스럽게 날아든 비둘기를 감지해 브레이크를 작동할 정도로 높은 기술 수준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이 자율주행 스타트업 인수에 나선 이유는 뭘까.

자율주행 기술을 활용해 물류 비용을 절감하려는 취지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전자상거래업에서 물품 배송에 드는 비용의 비중이 상당히 크다"며 "아마존은 사업을 자동화하기 위해서라면 기꺼이 거금을 쓸 것"이라고 관측했다. 시장에서는 죽스의 가치를 최소 10억달러 이상으로 평가하고 있다.

2014년 설립된 죽스는 미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 있다. 이 회사가 개발중인 자율주행차에는 운전대와 브레이크 페달이 없다. 앞유리와 사이드 미러도 필요없다. 다른 업체들이 개발중인 자율주행차의 모습과 차이가 있어서 죽스 직원들은 자신의 회사를 자율주행차 업체가 아닌 '로봇업체'로 부른다.

아마존은 물류 비용을 줄이기 위해 자율주행과 로봇 기술에 끊임없이 투자하고 있다. 2012년에는 7억7500만달러를 들여 로봇 제조업체인 키바시스템즈를 인수했다. 현재 세계 곳곳에 있는 아마존 물류창고에서는 수만대의 로봇이 물건을 실러나르고 있다.

2013년에는 드론을 활용한 배송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선언했다. 지난에는 자율주행 스타트업 오로라에1억8000만달러를 투자했고, 인도 위를 굴러다니며 물품을 배송하는 배달로봇 '스카우트'를 공개하기도 했다.

블룸버그의 애널리스트인 지텐드라 와랄과 에이프릴 킴은 "아마존의 물류 비용은 2025년까지 연 600억달러 수준으로 불어날 전망"이라며 "죽스 인수는 물류비 절감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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