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완식 더랜드 회장(사진)은 1990년대부터 부동산 개발 사업을 해온 1세대 디벨로퍼다. 더랜드는 그동안 주상복합과 오피스텔 등 주거시설 위주로 공급해 왔지만, 최근에는 업무시설인 지식산업센터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더랜드의 올해 첫 사업지는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 지원시설 25의 1블록(대지 3만6340㎡)이다. 이곳에 업무시설(1791호), 기숙사(418실), 근린생활시설로 이뤄진 지식산업센터를 내달 중순께 분양한다. 삼성전자의 사물인터넷(IoT) 시스템을 도입해 스마트 지식산업센터로 조성한다. 김 회장은 동탄2신도시에서만 지식산업센터와 오피스텔 등을 4차에 걸쳐 분양할 계획이다.
다음달 하순에 경기 구리 갈매지구 자족유통시설 2개 블록에서도 지식산업센터 522실과 오피스텔 396실, 상업시설, 문화집회시설 등으로 이뤄진 복합단지(연면적 11만4039㎡)를 선보인다.
하반기인 오는 11월께 경기 하남 미사지구 자족용지 4의 2블록(4018㎡)에서 더랜드시티 3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더랜드는 화성 병점지구와 경기 오산 세교지구 등지에도 자족 용지를 보유하고 있다. 주거단지로는 연말께 경기 광주 경안2지구에 아파트와 오피스텔, 문화집회시설 등으로 구성된 주상복합단지를 내놓을 계획이다.
김 회장은 1990년 서울 양재동에서 빌라사업에 뛰어들며 개발업에 발을 내디뎠다. 2001년 서울 구의동 ‘대림 아크로빌’을 시행하면서 초고층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 시장을 열었다. 이후 대전 부산 등지에서 주거사업을 해왔다.
김 회장이 지식산업센터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한 것은 주거 상품을 개발할 사업 부지가 부족한 데다 토지 가격이 크게 상승한 영향이 적지 않다. 게다가 대출 등 정부 규제가 강화된 측면도 고려했다. 교통 접근성이 좋고 다양한 편의시설이 갖춰진 택지지구를 중심으로 기업의 사무실 수요가 증가하는 점을 고려해 스마트 업무공간을 조성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김 회장은 지식산업센터가 좀 더 수요자 친화적인 공간으로 탈바꿈하려면 일부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대표적인 게 화성 20층, 구리 10층 등 지역에 따라 다른 층수 제한이다. 기숙사인 오피스텔 면적이 40㎡ 이하만 가능한 것도 문제다. 김 회장은 “층수 제한을 완화하면 대지에 공원이나 휴게 공간을 마련할 수 있다”며 “소형 아파트를 대체할 수 있는 기숙사를 지으면 직주근접형 주거시설로 손색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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