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컴퓨터에도 마우스를 꽂나? 운영체제와 소프트웨어, 하드웨어는 어떤 것인가”라며 기본적인 궁금증을 묻는 청중도 있었다. “어닐링(아날로그 방식 양자컴퓨터 작동원리)을 사용하면 중첩 상태에서 에러를 어떻게 최소화시키나?” 등 전문가가 아니면 하기 힘든 질문도 다수 올라왔다.
로버트 슈터 IBM 퀀텀 총괄부사장이 기조연설에서 아인슈타인, 보어, 하이젠베르크 등을 언급하며 1900년대 초 양자컴퓨터의 원리(양자역학) 태동 과정을 설명하자 한 청중은 “아이들에게 무턱대고 과학을 가르치기보다 과학사에 관심을 갖게 하면 이공계 분야에 흥미를 가질 것”이라고 글을 올렸다.
“기조연설 초반에 ‘양자 현상이 자연에 깔려있다’는 말이 의미있게 다가온다. 퀀텀바이올로지(양자생물학)의 시대도 곧 열릴 것”이라는 학술적 전망도 나왔다. ‘0과 1을 오가는 큐비트’에 대해 한 청중이 “관측할 때마다 결과가 바뀌는 와이프 마음을 보는 데 유용할 것 같다”고 하자 채팅창에서 일제히 폭소가 터졌다.
포럼에 참석한 연사 못지않은 지식으로 ‘자체 해설자’로 나선 청중도 눈에 띄었다. “하나의 큐비트만 제어하면 99.99%의 정밀도를 갖지만, 여러 개의 큐비트가 얽히면 오류가 늘어난다” “이산로그, 소인수분해 같은 것만 현재 양자컴퓨터가 고전컴퓨터보다 빨리 풀 수 있다” “위상수학적 양자컴퓨터가 이론상 에러가 거의 없다” 등 지식을 쏟아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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