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자들' 울산 재개발 지역, 아파트 섬에서 살아가는 주민들의 고통

입력 2020-05-27 20:11   수정 2020-05-27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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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자들'(사진=KBS)

'제보자들' 에서 울산 재개발 구역 한 가운데 남겨진 아파트 섬에서 생활하는 주민들의 기막힌 사연을 파헤친다.

울산의 대규모 재개발구역. 현재 약 2,600세대 입주 예정의 대단지 재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런데 이 재개발구역 한가운데에 아파트 하나가 섬처럼 덩그러니 남으면서 216세대가 이 재개발구역 안에서 생활하고 있다.

이미 상당 부분 철거가 진행된 재개발구역. 그런데 주민들은 본격적인 철거가 시작된 작년부터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을 받고 있다고 호소한다. 철거로 인한 소음과 분진으로 창문을 열 수도 없고 빨래조차 제대로 말릴 수 없다고 한다. 참다못해 집 안에 공기청정기를 3대씩 돌리는 집까지 있는 상황.

게다가 철거가 시작된 후, 많은 주민이 갑자기 원인 모를 피부병과 비염 등의 알레르기로 고통 받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문제는 밤이 되면 더욱 심각해진다고 한다. 재개발구역 내 가로등이 모두 철거되면서 매일 밤 몇 개 없는 보안등에 의지해 칠흑같이 어두운 길로 다니는 위험천만한 상황에 놓였다고 한다.

불과 1년 사이 안락했던 내 집이 현재 지옥이 되어버렸다는 주민들. 이 아파트는 왜 재개발구역 속 외딴 섬이 되어 버린 걸까? 해당 아파트가 준공된 것은 1998년. 그러나 재개발구역 정비계획이 수립된 2007년 당시에는 해당 아파트는 지은 지 채 10년이 되지 않아 재개발사업에서 제외되었다. 이러한 이유로 해당 아파트는 재개발구역 한가운데에 섬처럼 남을 수밖에 없었다고.

그런데 주민들은 소음과 분진 등의 피해 이외에도 또 다른 문제를 주장하고 있다. 재개발이 진행되면서 해당 아파트로 바로 들어오는 차도를 보행자 전용 도로로 바꾼다는 것! 그런데 주민들은 이 차도를 98년도 아파트 준공 당시 차도로 만들어 구청에 기부채납 했기 때문에 도로의 변경은 부당하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재개발계획 속에 예정된 우회도로에는 안전상의 문제 또한 있다고 주장한다.

현재 재개발 공사로 인해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는 주민들. 이들은 재개발 공사로 인해 가만히 있던 자신들이 왜 모든 피해를 감수하고 떠안아야 하는지 되묻고 있다.

과연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없는 것일까? 27일 밤 8시55분 KBS 2TV '제보자들'에서 함께 알아본다.

이준현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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