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 트위터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윗에 '팩트체크'가 필요하다고 경고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개입"이라고 강하게 반발, 폐쇄 및 강력한 규제 등을 검토하겠다고 응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공화당원들은 소셜미디어 플랫폼들이 보수의 목소리들을 완전히 침묵시킨다고 느끼고 있다"며 "그러한 일이 벌어지도록 놔두기 전에 우리는 그들을 강력하게 규제하거나 셧다운(폐쇄)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우리는 그들이 2016년 그러한 시도를 했지만 실패한 것을 보았다"며 "우리는 대규모 우편투표가 이 나라에 뿌리 내리도록 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보다 정교한 형태로 그러한 일이 다시 일어나도록 놔둘 수 없다"고 덧붙였다.
트위터측의 경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 조치를 촉발한 우편투표 관련 주장을 되풀이한 것이다.
그는 우편 투표가 부정행위와 위조, 투표용지 도둑질 등에 대한 길을 열어줄 것이라며 "누구든지 가장 많이 부정행위를 하는 자가 승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정 소셜미디어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바로 전날 트위터 측이 이례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팩트체크가 필요하다'는 경고 문구를 삽입한 데 대한 '보복성'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과 보수 진영은 소셜미디어가 보수 진영의 목소리를 검열하고 있다는 불만을 제기해왔다.
앞서 트위터는 전날 우편투표가 선거 조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을 담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2건에 '우편투표에 대한 사실을 알아보라'는 경고 문구를 삽입했다.
경고 문구를 클릭하면 '트럼프는 우편투표가 유권자 사기로 이어질 것이라는 근거 없는 주장을 했다'는 제목으로 이에 관한 CNN 방송 등의 언론 보도, 기자들의 트윗 등을 모아놓은 '팩트 안내' 화면이 나온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밤 후속 트윗에서 "이제 트위터가 2020년 대통령선거에 개입하고 있다"며 "트위터는 언론의 자유를 완전히 억압하고 있다. 대통령으로서 나는 이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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