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수지 기자
베트남 경제가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고성장 이면의 리스크 요인은 없습니까?
▷송상종 대표
한 나라가 경제성장을 할 때 가장 중요한 두 가지 요소가 있습니다. 대내 경제가 안정되려면 물가와 금리가 안정돼있어야 합니다. 대외 경제가 안정되려면 무역수지를 포함한 경상수지가 최소 균형이상, 흑자를 내고 있어야 합니다. 이런 점에서 베트남은 2011년 혹독한 고물가 고금리를 경험하고 2012년부터는 강력한 경제 안정화 정책아래 저물가 저금리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대내 경제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대외경제를 보면 2012년 이전까지는 만성 무역 적자국이었는데, 이후 흑자로 전환해 꾸준히 흑자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베트남은 이전수지 자본수지 등 국제수지를 구성하는 모든 항목이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때문에 달러화도 풍부한 나라입니다. 코로나 국면에서 신흥국 통화가 평가절하되면서 흔들릴 때도 베트남 환율은 안정적입니다.
▶나수지 기자
코로나 국면에서 각국이 유례없는 돈 풀기에 나선 상태입니다. 베트남 정부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습니까.
▷송상종 대표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은 무제한 돈풀기에 나섰습니다. 최근에는 이에 따른 후유증에 대한 우려도 커지는 상황입니다. 베트남은 정부 부채 비율을 법으로 통제하고 있습니다. 2016년 이후에는 어떤 경우에도 정부부채가 국가총생산(GDP) 대비 60%를 넘지 못하도록 통제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일본은 늘어나는 정부부채가 문제고, 중국은 정부부채는 양호하나 기업부채가 고민입니다. 한국은 가계부채가 문제입니다.
베트남은 정부부채가 양호한데다 가계부채는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아직 베트남의 소득수준이 돈을 빌려서 집을 살 정도의 수준까지 올라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기업부채는 일부 기업을 제외하면 적절히 관리되고 있습니다.
▶나수지 기자
말씀하신 일부 기업은 어떤 기업인가요?
▷송상종 대표
현지에서 빈그룹의 부채 문제가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나수지 기자
빈그룹이라면 베트남 시가총액 1위 기업 아닌가요? 이 기업의 부채가 불거진다는 것은 베트남 증시 전체 리스크요인 아닌가요?
▷송상종 대표
베트남 경제에서 가장 큰 리스크 요인이라고 봅니다. 베트남은 과거에도 비슷한 경험을 했습니다. 2007년 경제 거품이 꺼지면서 몇 개 기업이 문제가 되었지만 채권자나 은행에 피해가 돌아가지 않도록 점진적으로 처리했습니다.
빈그룹도 정부가 적절하게 통제하면서 위험을 관리할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에도 사례가 있었습니다. 빈그룹은 지난해 편의점 기업인 빈커머스를 매각했습니다. 베트남에서 70% 점유율을 가지고 있지만 매년 적자를 기록해 매각하도록 정부가 유도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다만 최근 빈그룹이 부동산 부문을 빼고 정보기술(IT)과 자동차 업계로 진출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리스크 요인이라고 봅니다. 자동차는 기술이나 생산능력이 일정 수준에 도달하기까지 시간이 걸리는데 언제 이익을 낼 수 있을지 쉽게 판단하기가 어렵습니다.
▶나수지 기자
지금까지는 베트남 경제에 대해 설명해주셨는데요, 베트남 증시에 대한 설명도 부탁드립니다.
▷송상종 대표
아직 베트남은 주식 당일매매가 되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은 당일에 한 종목을 팔고 다른 종목을 살 수 있지만, 베트남은 현금이 수도될 때 까지 3일을 기다려야합니다. 올 하반기부터는 당일매매가 가능해지도록 전산시스템이 정비된다고 합니다. 한국도 과거에 당일매매가 허용되는 시점 이후로 거래대금이 폭발적으로 늘었습니다. 이런 점에서 보면 시장 접근성이 좋아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봅니다.
베트남 증시는 가격 매력도 있습니다. 주가수익비율(PER)이 13.6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9배 수준입니다. PER 기준 인도 태국 중국 등 보다 저평가된 상태입니다.
호찌민 거래소에 있는 대형주를 살펴보겠습니다. 베트남 증시에 관심을 가질 때는 이 대형주를 잘 이해하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업종과 장단점, 대형주 가운데 어떤 주식을 유심히 봐야하는지 등이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미래의 삼성전자나 포스코가 될 수 있는 주식이 이 가운데 어떤 주식일지를 잘 골라보는게 중요합니다.
▶나수지 기자
2017년까지 소비재 기업인 비나밀크가 시가총액 1위를 기록했고 현재도 상위권입니다. 소비재 기업의 약진이 계속될 수 있을까요?
▷송상종 대표
비나밀크는 성장성은 떨어지지만 실적은 안정적입니다. 비나밀크는 베트남 우유시장의 80~90%를 독점하는 기업입니다. 독점률이 높아서 이익을 제대로 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말씀하신대로 시총상위 업종의 구성은 꾸준히 변해갈 것으로 봅니다.
기획 주코노미TV 총괄 조성근 디지털라이브부장
진행 나수지 기자
촬영 이지현 PD 편집 이지현 PD
제작 한국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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