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원격 입찰…중고차 구매도 '비대면 인기'

입력 2020-05-27 15:23   수정 2020-05-27 15:25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업무 방식이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 말처럼 2년치 디지털 전환이 불과 두 달 만에 일어났다. 정보기술(IT) 인프라와 멀티미디어 기기를 활용해 언제 어디서든 자유롭게 일하는 근무 방식인 스마트워크가 자리를 잡았다. 근간에는 클라우드(분산 저장 공간)가 있다. 중고차 시장도 예외가 아니다. 현대글로비스는 국내 최초로 클라우드와 중고차 경매를 접목한 ‘오토벨 스마트옥션’을 통해 중고차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국내 최초 중고차 비대면 경매

클라우드란 시간과 장소에 관계없이 다양한 정보기기를 통해 중앙컴퓨터(서버)에 저장된 데이터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오토벨 스마트옥션은 현대글로비스의 오프라인 중고차 경매를 클라우드를 활용해 하나로 통합한 디지털 경매 시스템이다. 시스템 도입 전에는 경기 성남 분당(화요일), 경기 시흥 시화(금요일)와 경남 양산(목요일)의 경매장에서 주 1회 경매가 열렸다.

각각의 경매장 서버로 분리 처리되던 중고차 매물 정보를 하나의 서버에 모아 관리하게 되면서 PC·모바일을 이용한 실시간 원격 입찰이 가능해졌다. 경매 사용자인 중고차 매매업체의 이동 거리를 줄이고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경매 환경이 마련되면서 서비스 도입 전과 비교해 경매 참가 업체가 37% 이상 증가했다. 나아가 수도권 매매업체는 영남권인 양산경매장에, 영남권 매매업체는 수도권인 분당과 시화경매장에 손쉽게 응찰할 수 있게 됐다.


○소비자·매매업체가 모두 ‘윈윈’

오토벨 스마트옥션은 중고차를 경매에 출품하는 차주에게도 이익이다. 매매업체 간 입찰 경쟁이 치열해 낙찰가가 오르면 출품인이 예상했던 것보다 높은 가격에 차를 매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매 대기 시간 단축도 장점이다. 과거엔 주 1회 현장 경매에만 참여할 수 있었지만 클라우스 서비스로 주 3회 경매 출품이 가능하다.

중고차 업계에선 오토벨 스마트옥션 오픈으로 경매산업이 성장하면 중고차 거래의 투명성과 신뢰도도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 경매 참여 업체는 정밀 성능점검으로 정확한 차량 상태가 확인된 중고차를 편리하게 낙찰받을 수 있다. 차량 소유주는 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객관적인 시장 가격으로 차량을 매각하기 때문에 판매 과정과 결과를 믿을 수 있다.

경매로 차를 매각하는 것이 번거롭다면 현대글로비스의 오토벨과 같은 중고차 매입 서비스 참여도 고려해볼 만하다. 클라우드 경매를 통해 낙찰 정보가 오토벨 매입가에 반영돼 합리적이다. 또 전화로 상담 신청을 하면 전문평가사가 고객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찾아가 차량을 평가해주고 매각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을 원스톱으로 처리해준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생활 속 거리두기가 계속되면서 비대면으로 차량을 손쉽게 팔 수 있는 오토벨 이용 문의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임인영 < 현대글로비스 매니저 lilly@glovis.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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