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자회사 대우에스티가 국내 주요증권사에 기업공개(IPO) 주관사 참여 의향을 묻는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보냈다. 예상 행선지는 유가증권시장이다. 오는 6월 다른 자회사 푸르지오서비스와 대우파워를 흡수합병하는 대우에스티가 기업가치를 높이고 신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IPO 채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우에스티는 최근 국내 주요 증권사 4곳에 RFP를 발송했다. 4곳 중 3곳이 지난 25일 프레젠테이션을 마쳤다. 업계는 대우에스티가 이번주 중 주관사를 선정한 뒤 이르면 내년말께 본격적인 상장일정에 돌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우건설은 지난 3월 대우에스티와 푸르지오서비스, 대우파워 등 3개 자회사의 합병을 결정했다. 자회사가 개별로 진행하고 있는 사업간 시너지를 높이고 신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목적이다. 대우건설은 합병 후 통합법인으로 출범하는 대우에스티의 100% 최대주주가 된다. 합병기일은 오는 6월 1일이다.
대우에스티는 대우건설에서 2005년 물적분할로 설립된 자회사다. 주요사업은 강구조물 공사와 철강재 설치사업 등이다. 푸르지오서비스는 시설물 운영관리, 대우파워는 발전시설 관리운영 사업을 하고 있다. 각 자회사의 사업은 합병 이후에도 기존대로 운영된다.
통합이후엔 △부동산개발 △MRO 사업 △스마트홈 사업을 신사업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MRO 사업은 ‘건설지원 전문 MRO’라는 밑그림을 그린 상태다. 모회사인 대우건설에 안전용품과 사무용품 등을 공급해 MRO서비스의 노하우를 축적한 뒤 건설업계 전반으로 사업영역을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스마트홈 사업 또한 모기업과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대우건설과 협업해 스마트홈 기획부터 시공·유지보수까지 통합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식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지난해 대우에스티의 매출은 873억원, 영업이익은 5억원, 순이익은 12억원이었다. 대우건설은 흡수합병 후 대우에스티 통합법인의 올해 매출이 2450억원, 2025년엔 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IB업계가 통합법인 대우에스의 기업가치를 추정하기 위해 선택한 피어그룹(동종업체)은 지에스그룹 계열사 자이에스앤디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2779억원, 영업이익 165억원, 순이익 124억원이었다. 자이에스앤디의 시가총액은 20일 종가기준 1446억원이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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