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9주째 하락…강남, 급매 줄어 하락률 ‘주춤’

입력 2020-05-28 14:00   수정 2020-05-28 14:06


서울 아파트값이 전주 대비 0.02% 떨어지며 9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다만 절세 급매물이 일부 소화되면서 이른바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를 중심으로 낙폭은 다소 둔화했다.

28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25일 조사 기준 이번 주 아파트값은 지난주 대비 0.02% 하락했다. 3월 말부터 9주 연속 내림세다. 양도소득세와 보유세 절세 매물이 그간 소화되고, 매물이 회수되면서 낙폭은 지난주(-0.04%)보다 감소했다.

강남4구의 아파트값도 지난주 -0.10%에서 -0.07%로 하락률이 줄었다. 지난주 0.13% 내렸던 강남구의 경우 이번주 0.08% 떨어졌고 서초구는 ?0.14%에서 ?0.09%로, 송파구는 -0.07%에서 -0.04%로 각각 낙폭을 줄였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압구정 현대, 잠실 주공5단지 등 절세 급매물이 많았던 매물이 소진되고 일부는 증여 등 다른 절세 방법으로 돌아선 영향이다. 서울 삼성동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공사가 본격화하면서 강남 일대 부동산시장이 다시 주목받은 덕도 있다.

지난달 18억9300만원에 손바뀜한 은마아파트 전용 84㎡는 이달 20억7000만원과 21억5500만원에 거래됐다. 18억원대 매물이 자취를 감췄다. GBC에서 두 블록가량 떨어져 있어 ‘GBC 수혜 단지’로 꼽히는 청담동 청담삼익과 홍실도 호가가 지난해 말 거래가격에 비해 2억~3억원가량 뛰었다. 이들 단지의 전용 107~108㎡ 호가는 30억원에 달한다.


다만 강북지역에서는 마포(-0.05%)·용산(-0.03%)·성동구(-0.01%) 등 가격 상승을 이끌던 ‘마용성’ 지역은 약세를 이어갔다. 용산구는 용산정비창 등 개발호재가 있으나 지난 14일 정부가 토지거래 허가구역을 지정해 발표하면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종로(-0.03%)와 중구(-0.03)는 중대형 면적 위주로 내렸다.

경기도는 지난주 대비 0.15% 상승했다. 그동안 상승폭이 컸던 안산(0.58%)과 구리(0.34%) 등이 정비사업 기대감과 교통호재에 대한 관심을 키우면서 크게 올랐다. 수원 팔달(0.34%)과 영통구(0.24%)도 신분당성 연장 호재와 신규 분양에 따른 영향을 받으며 역세권 신축 위주로 값이 뛰고 있다.

인천에서는 서구(0.36%)가 지하철 7호선 연장 호재가 있는 청라동 중심으로 강세를 보였다. 정비사업 기대감이 높은 부평구(0.34%)도 서울 접근성이 좋은 역세권 단지 위주로 상승했다.

지방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컸던 대구 부동산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0.04% 올라 지난주(0.01%)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울산도 0.05%로 오름세를 이어갔다.

전세시장은 집값 하락 우려로 수요가 증가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서울 아파트의 경우 0.02% 오르며 지난주 오름폭를 유지했다. 수도권(0.06%→0.08%)과 지방(0.03%→0.05%)은 상승폭이 확대되면서 전국 전셋값을 0.07%로 끌어 올렸다. 다만 수도권에서도 입주 물량이 많은 과천(-0.71%)·양주(-0.21%)·파주시(-0.08%)는 하락세를 지속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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