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만든 '스마트 선박'이 운항을 시작한다. 삼성중공업은 28일 거제조선소에서 건조한 15만t급 셔틀탱커 이글 페트롤리나호를 싱가포르 선사 AET 탱커스에 인도했다고 밝혔다. 이글 페트롤리나호에는 삼성중공업이 독자 기술로 개발한 스마트 선박 기술 '에스베슬(SVESSEL)'이 탑재됐다. 이 배는 셔틀탱커로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노르웨이·독일 선급인 DNV GL로부터 스마트 선박 인증을 받았다.
세계적 검사·인증 기관인 DNV GL은 2018년 11월 최신 스마트 선박이 갖춰야 할 기술 요건을 정하고 심사를 통과한 선박에 인증을 했다. 이글 페트롤리나호는 에스베슬을 통해 최적의 연비를 낼 수 있는 운항 경로, 엔진 출력, 선박 기울기 등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살필 수 있다. 국제해사기구(IMO)의 강화된 선박 대기오염물질 배출 규제에 적극 대응할 수 있도록 연료 소비량, 이산화탄소 배출량 등도 알려준다. 육상 관제실에서도 선박 운항 정보를 즉시 확인할 수 있어서 운항 지원과 관리가 쉽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삼성중공업은 승선 인력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자율운항선박 기술을 2022년까지 확보한다는 목표로 DNV GL과 공동 연구 중이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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