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은 총재는 기준금리 인하 결정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경제성장률이 떨어지고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큰 폭으로 낮아지고 있어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은은 이날 내놓은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올해 2월 예상했던 2.1%에서 -0.2%로 하향 조정했다. 한국이 6·25전쟁 이후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것은 2차 석유파동 당시인 1980년(-1.6%)과 외환위기 때인 1998년(-5.1%) 등 두 차례뿐이었다. 한은은 코로나19 확산 여부에 따라 최악의 경우 성장률이 -1.8%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관측했다.
시장에선 한은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가능성은 낮아졌다고 보고 있다. 이 총재도 “이번 인하로 기준금리가 실효하한 수준에 가까워졌다”고 했다. 더 낮춰봐야 큰 의미가 없다는 얘기다. 그는 “기준금리 이외의 정책수단을 적절히 활용해 나갈 것”이라며 “국고채 매입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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