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과 ‘코딧’이 지난 한 달간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과 관련된 기사를 중심으로 주요 키워드를 분석한 결과 ‘위안부’와 ‘회계부정’이 화제의 키워드로 나타났다. 코딧은 정치·정책 전문 폴리테크(정치+기술) 스타트업으로 법과 대관이 어려운 기업 및 기관을 위한 정책·입법 정보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디코드 폴리시’를 운영하고 있다.
30일 코딧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27일까지 윤 의원이 언급된 8378개 기사에서 언급된 주요 키워드는 ‘위안부(6055회)’ ‘회계부정(3641회)’ ‘기자회견(3578회)’ ‘기부금(3209회)’ 등이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92)가 지난 7일 대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의기억연대의 기부금 유용 의혹을 제기한 이후 정의연 전 이사장인 윤 의원과 정의연에 대한 논란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이후 정의연의 부실 회계·기부금 공시 누락 등에 관해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의혹에 연루된 윤 의원이 지난 29일 국회에서 해명 기자회견을 갖기도 했다.
연관 장소로는 ‘일본(2537회)’ ‘경기도 안성 쉼터(2497회)’ ‘종로구 일본 대사관(1008회)’ 등이 꼽혔다. 정의연은 경기 안성에 있는 위안부 피해자 힐링센터(쉼터)를 구매할 때 시세보다 수억원 비싸게 구매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운영과정에서 윤 의원의 부친이 혼자 거주하며 관리비와 인건비 명목으로 돈을 지급받은 점이 밝혀지기도 했다. 종로구의 옛 일본 대사관 앞은 정의연이 매주 수요일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집회’를 여는 장소다. ‘마포구 평화의 우리집(1007회)’은 지난 21일 검찰이 압수수색한 위안부 할머니 쉼터다.
가장 많이 언급된 인물은 ‘이용수 할머니(4318회)’였다. 이 할머니는 지난 7일 1차 기자회견에 이어 지난 25일 2차 기자회견을 열어 30년간 느껴온 정의연과 윤 의원의 문제를 거침없이 쏟아냈다. 특히 윤 의원을 향해 “사리사욕을 채워서 마음대로 국회의원 비례대표로 나갔다”고 비판했다. 2차 기자회견과 관련해 방송인 김어준 씨를 중심으로 ‘배후설’이 나오기도 했다. 이후 이 할머니는 JTBC 인터뷰를 통해 “내가 무식한 사람이지만 삐딱삐딱하게라도 (회견문을) 쓴 것”이라며 “다시는 그런 얘기(배후설)하지 말아 달라”고 강조했다.
‘윤미향 지지 의원’으로 꼽힌 11명의 의원들은 지난 14일 정의연과 윤 의원을 두둔하는 공동성명을 낸 바 있다. 이들은 “정의연은 피해자를 배제하고 역사의 진실을 덮으려는 굴욕적인 2015년 한일합의를 폐기하기 위해 온 힘을 다했다”며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운동이 없었다면 전시 상황에서 인권이 어떻게 짓밟혔는지, 그 먼 땅에서 여성들이 어떻게 희생됐는지, 일본이 어떤 일을 저질렀는지 세상에 드러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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