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부천 쿠팡 물류센터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00명대로 불었다. 방역당국은 수도권 지역감염 위험도가 매우 높아졌다고 판단하고, 주말 수도권 주민의 모임이나 외출, 행사를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29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으로 쿠팡물류센터 관련 환자 수는 총 102명이다. 이날 0시 기준의 96명보다 6명 늘었다. 지역별로 경기 42명, 인천 41명, 서울 19명이다. 물류센터 직원이 72명이고, 이들의 접촉자가 30명이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27∼28일 대규모 전수검사를 해서 많은 확진자가 발견됐다"며 "음성 판정이 나온 대상자에 대해서도 아직 잠복기가 남아 있어서 추가 확산을 안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콜센터 등 다른 노출 장소도 있기 때문에 연쇄전파의 가능성은 여전히 있으며, 그 속도를 따라잡는 것이 관건"이라고 부연했다.
방대본 발표 이후에도 수도권 쿠팡 물류센터 관련 확진자는 계속 늘었다.
경기 수원시에서는 부천물류센터 직원(서울 구로구 38번 환자·26일 확진)과 지난 22일 10분가량 대화를 나눈 50대 여성 A씨가 이날 확진됐다. 대화 당시 구로구 38번 확진자는 마스크를 쓰지 않았고, A씨는 마스크를 착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부천시에서도 쿠팡물류센터 관련 환자와 접촉한 50대 여성이 추가로 확진됐다.
서울 여의도에서 최근 확진 판정을 받은 '연세나로' 학원 강사도 쿠팡물류센터 관련 감염자로 추정된다. 영등포구에 따르면 이 학원 강사는 그의 어머니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어머니는 지난 27일 확진된 부천 쿠팡물류센터 직원과 22일 접촉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까지 이 학원과 관련된 확진자 수는 총 7명이다.
이번 주말이 수도권 확산세를 잡는 데 중요한 시기가 될 전망이다.
그는 "코로나19의 전파속도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특히 이번 주말 수도권 주민의 위생수칙 준수와 모임 자제 등이 필요하다"며 "이번 주말 부처님 오신 날 봉축 행사와 관련해서도 가급적이면 대규모로 밀집한 모임을 자제해달라"고 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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