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을 앞두고 확진자가 늘어나 1주일 또는 며칠씩 차질이 생기는 일정들, 재수생이 유리할 것이라는 뉴스들, 수능일 변경과 시험 일정 변경, 거기에 9월 학기제 등 많은 소식들 속에 나의 자신감은 떨어졌다. 막연함에 속앓이를 하고 있을 때쯤 드디어 등교 소식이 들렸고 국민의 걱정과 불안감 속에 우리 고3들의 등교 수업이 시작됐다. 거의 5개월 만에 간 학교는 많은 것이 달라져 있었다. 열 체크와 손 소독을 거쳐야만 등교가 가능했고, 반에서나 이동 시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켜야 했으며, 수업과 급식 때는 가림막이 쳐져 있었고, 마스크 착용은 의무였다. 날씨에 관계없이 창문은 항상 열려 있었고, 물이나 위생용품 등도 각자 준비해야 했다. 예전 평범했던 우리 일상의 모습은 더 이상 없었다.
하지만 학교에 다니면서 나는 혼자 있을 때보다 많이 웃는다. 소통의 소중함과 인간관계의 즐거움을 느끼며 그 어느 때보다 즐거운 학교생활을 하고 있다. 아직 불안과 걱정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지킬 수 있는 것을 최대한 지키려 노력하며 코로나19를 무사히 현명하게 지나치고 싶다. 학생은 학교에서 친구와 선생님과 함께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 요즘이다. 나 하나쯤이야 또는 나는 괜찮겠지와 같은 안일한 생각으로 안전수칙을 가볍게 여길 것이 아니라 하루빨리 원래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 예전의 평범함을 느낄 수 있는 행복을 기원한다. 지킬 것은 지키자. 하지 말라는 것은 하지 말자. 가장 기본적인 것을 지키는 것이 지금 우리를 지키는 일이다.
박선희 생글기자(광탄고 3년) sunny418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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