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늘부터 이틀간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그룹 전자 주요 계열사가 올해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3급) 전형 필기시험인 GSAT(삼성직무적성검사)를 사상 처음 온라인으로 치러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올해 처음 시도되는 시험 방식이다.
30일 첫 GSAT 시험은 오전 9시에 시작됐다. 30일 두번째 시험은 오후 2시부터다. 31일 2일차 역시 같은 시간에 2회 치뤄진다. GSAT는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등 취업준비생에게 인기가 높은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에 입사하기 위해 반드시 넘어야하는 필기시험이다. 수리영역과 추리영역으로 구성되며 사전 준비 60분, 시험 60분 등 2시간 동안 진행된다. 삼성 관계자는 "장시간 집중력 유지가 쉽지 않은 온라인 시험 특성을 감안해 문제 해결력, 논리적 사고력 검증이 가능한 두 영역만 시험을 치른다"고 설명했다.
사상 첫 온라인 재택 시험에 사회적 주목도가 높은 만큼 삼성의 어깨도 무겁다. 원활한 시험 진행뿐 아니라 특히 수험생 부정행위 가능성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삼성은 이미 서류합격자에게 응시자 유의사항과 문제풀이 용지, 휴대전화 거치대와 신분증을 넣을 수 있는 개인정보보호 커버 등을 담은 응시자 키트를 동봉해 배송을 마쳤다. 응시자는 자택에서 PC를 활용해 온라인 GSAT에 참여한다.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모니터링 시스템에 접속한 후 문제를 푸는 본인과 PC 모니터를 촬영하는 방식이다. 감독관은 원격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시험을 감독한다.
삼성그룹 측은 사상 처음 온라인 필기시험이 진행되는 만큼 응시자의 대리시험 및 부정행위 방지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수험생들의 커닝 방지 예방이 핵심이다. 자칫 공정성 시비에 휘말릴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은 테스터들 상대로 "부정행위 요소를 파악하기 위해 응시자는 시험 중 1인1회 부정행위를 진행하고, 적발되지 않은 응시자는 시험 종료 후 감독관에게 구두로 말씀해주기 바란다"고 사전공지를 보냈다.
삼성 측은 발생 가능한 커닝 수단들을 막기 위해 미리 시험해봤다는 후문이다. 본시험 전에 테스터들이 직접 커닝 시도를 해보고, 감독관은 실제로 이를 적발해보는 연습을 진행한 것이다. 모의 GSAT 도중 카메라에 보이지 않게 무선이어폰을 끼는가 하면, 시험 종료 후 카메라 촬영범위 밖에 지인이 있었다고 밝힌 테스터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책상 밑을 검사하지 않는 감독관들 상대로는 책상 밑에서 커닝을 시도하고, 컴퓨터 뒤에 위치한 TV를 음소거로 시청하며 시험을 본 테스터들도 있다고 했다. 삼성은 모의 GSAT이 끝나면 매번 피드백을 진행했다.
삼성은 △시험 응시 전 환경 점검 △응시 중 보안솔루션 적용 및 원격 모니터링 △면접 시 약식 테스트 등 검증 프로세스도 별도 마련했다.
GSAT에 합격한 수험생들은 다음달 면접(임원면접·직무역량면접·창의성면접)을 비롯해 건강검진 등을 거쳐 신입사원으로 최종 선발되면 오는 7~8월 입사한다
김민성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mean@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