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골랩소디' 한국서 흘리는 외국인들의 눈물…매회 감동 드라마

입력 2020-05-31 14:09   수정 2020-05-31 14:11

탑골랩소디(사진=방송화면 캡처)

탑골가요 세계화 프로젝트 '탑골 랩소디'가 매회 새로 쓰는 감동의 드라마로 시청자들을 울리고 있다.

한국인 보다 더 뜨거운 외국인들의 K팝 열정이 고스란히 전해지고, 꿈에 대한 저마다 간절한 사연으로 감성을 자극하고 있다. 기존 음악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느낄 수 없는, 차원이 다른 감성코드다. 지난 30일 방송된 티캐스트의 E채널 '탑골 랩소디' 5회에서도 이같은 정서는 잘 나타났다.

필리핀에서 온 글로벌 싱어 미키는 어린 시절 밴드 보컬 활동으로 가수의 꿈을 키워왔다. 이 사연을 꺼내자마자 눈물을 터뜨렸다. "아 왜 울고 그러지"라면서도 옛 생각에 북받쳐 오르는 감정을 막지 못했다.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꿈을 접어야 했던 속사정 때문이다.

미키는 한국에 오면서 가수의 꿈을 다시 키우고 있다. 지금은 세 아이의 엄마가 됐지만 노래 실력을 믿고 도와주는 가족들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미키는 이날 무대에서 이선희의 '아름다운 강산'을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선보이며 음악에 대한 한을 풀었다. 비록 가왕 문턱에서 좌절됐지만 3연승을 기록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미국에서 온 글로벌 싱어 케이러브는 남다른 한국 사랑으로 눈길을 모았다. 한국 음식을 처음 먹고 그 맛에 반해 한국에 왔다는 케이러브는 방 안에 태극기와 성조기, 뼈해장국 포스터가 나란히 걸려있어 웃음을 자아냈다. 무대에서는 이문세의 '옛사랑'으로 진한 감동을 선사해 판정단인 이건우 작사가의 눈물샘을 자극하기도 했다.

몽골에서 온 글로벌 싱어 엔뭉크는 아내를 위해 선곡한 무대로 깊은 울림을 전달했다. 1990년대 대표 록 발라더 임재범의 '너를 위해'를 선보였다. 자신의 꿈을 위해 무작정 한국에서 터를 잡고 함께 살고 있는 가족들을 위한 무대였다. 자신을 자책하는 노랫말이 몽골 싱어의 사연과 오버랩 되며 잔잔한 파도를 일으켰다.

무대에 대한 진심이 통하면서 엔뭉크는 10명의 판정단 중 4명으로부터 100점 만점을 받았고, 총점 975점으로 5대 글로벌 가왕 자리를 거머쥐었다.

'탑골 랩소디'는 매주 6명의 글로벌 싱어들이 가왕의 자리를 놓고 치열한 대결을 펼치고 있다. 1절은 한국어, 2절은 자국어로 부르는 방식이라서 신선하다는 평가다. 또 저마다 음악에 대한 절절한 사연과 한국 사랑이 버무려지며 그 어떤 음악 예능 프로그램에서 맛볼 수 없는 감동이 시청자들을 흡수하고 있다.

토요일 예능의 강자로 자리매김한 '탑골 랩소디'는 매주 토요일 오후 7시 40분 E채널, 유튜브, 티캐스트 패밀리 채널 10여 곳에서 동시 방영된다.

이준현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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