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주니어, 퍼포먼스·입담·신곡 공개…온라인 '슈퍼쇼'도 빈틈없다 [종합]

입력 2020-05-31 17:16   수정 2020-05-31 17:18


그룹 슈퍼주니어가 퍼포먼스, 입담, 신곡 공개까지 풍성한 구성의 '비욘드 라이브'로 안방 1열을 제대로 달궜다.

슈퍼주니어는 31일 오후 온라인 콘서트 '비욘드 더 슈퍼쇼(Beyond the SUPER SHOW)'를 개최하고 세계 각국의 팬들과 만났다.

'비욘드 더 슈퍼쇼'는 한국어를 비롯해 영어, 일본어, 중국어, 스페인어, 태국어, 인도네시아어 등의 자막도 제공해 다양한 국적의 팬들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공연은 슈퍼주니어의 정규 5집 '미스터 심플(Mr. Simple)'의 수록곡 '슈퍼맨(SUPERMAN)'으로 포문을 열었다. 웅장한 왕실을 연상케 하는 화려한 AR 그래픽 효과에 맞춰 등장한 슈퍼주니어는 강렬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단숨에 시선을 끌었다. 이어 정규 9집 리패키지 앨범 '타임리스(TIMELESS)'의 타이틀곡 '이야이야오(2YA2YAO!)'까지 선보이며 공연의 열기를 한층 끌어올렸다.

무대를 마친 후 "우리는 슈퍼주니어에요"라고 반갑게 인사를 건넨 슈퍼주니어는 "엘프(공식 팬클럽명) 여러분 잘 지냈냐. 보고 싶었는데 이렇게 자세히 가까이서 보니 더 예뻐진 느낌이 든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신동은 "이런 세상에 내가 살고 있다는 게 신기하다. 어찌보면 우리가 아날로그와 디지털 시대를 다 지내왔는데 이 정도면 디지털의 끝이 아닐까 싶다"며 "화상으로 보는 게 현장 만큼 감동이 있을까 싶었는데 팬분들의 얼굴을 보자마자 울컥한다"고 전했다.

려욱은 "사이버 가수 아담이라고 있지 않느냐. 우리가 마치 아담이 된 기분"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시원도 "정말 말도 안 될 정도다. 이런 시대에 우리가 공연할 수 있다는 게 큰 사명감으로 받아들여진다"며 벅찬 소감을 밝혔다.

이번 공연에는 라이브 영상 싱크에 맞춰 응원봉의 색상 및 효과를 실시간으로 변경 가능한 '응원봉 싱크플레이 서비스'가 접목돼 즐거움을 더했다. 슈퍼주니어는 "응원봉 연동이 된다더라"면서 각국 팬들을 부르며 '출석 체크'를 하기도 했다. 이들의 인사에 맞춰 팬들은 일제히 응원봉을 흔들며 본격적인 공연 시작에 대한 설렘을 표했다.

이어 슈퍼주니어의 히트곡 무대가 릴레이로 이어졌다. '유(U)'를 시작으로 '섹시, 프리 & 싱글(Sexy, Free & Single)', '미스터. 심플(Mr. Simple)'까지 무대 전면에 걸쳐 화려하게 펼쳐지는 3D 그래픽 영상 효과가 눈길을 끌었다. 안무에 맞춰 무대 위로 쏟아지는 레이저 효과도 공연의 즐거움을 높였다. 여기에 원하는 화면을 직접 선택할 수 있는 '멀티 캠(Multi Cam)' 기능까지 더해져 오프라인 공연 그 이상의 생생함을 섬세하게 구현해냈다.


특히 오는 6월 8일 발매되는 슈퍼주니어-K.R.Y의 미니 1집 '푸르게 빛나던 우리의 계절'의 수록곡 '기대(Home)'가 최초 공개돼 팬들에게 잊지 못할 선물이 됐다. 신곡 '기대'는 후반부로 갈수록 돋보이는 규현·려욱·예성의 풍성한 하모니가 돋보이는 발라드 장르로 가사에는 지친 하루를 보내고 온 당신에게 건네는 따뜻한 위로의 내용이 담겼다. '기대' 무대는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된 화면을 한 화면에서 볼 수 있도록 '멀티 뷰(Multi View)' 처리해 멤버들의 보컬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몰입감을 살렸다.

이어 슈퍼주니어의 퍼포먼스를 더 가까이서 즐길 수 있는 디테일한 카메라 워킹과 무대 전체를 아우르는 다채로운 영상 효과가 눈을 뗄 수 없도록 하는 '헤드스 업(Heads Up)', '데블(Devil)' 무대가 펼쳐졌다. 멤버들은 실제 공연장에서 팬들과 호흡하는 듯 유쾌하고 재치 있는 에너지로 스테이지를 가득 채웠다.

무대가 끝나고 규현은 슈퍼주니어-K.R.Y의 미니 1집 수록곡 '기대'가 최초 공개된 것과 관련해 "사실 타이틀곡을 보여드렸어야 했는데"라고 말하고는 "'기대'가 살짝 기대는 정도라면 '푸르게 빛나던 우리의 계절'은 확 터지는 느낌이다. 타이틀곡 '푸르게 빛나던 우리의 계절'을 살짝 들려드리겠다. 이게 라이브 공연의 묘미 아니겠느냐"고 해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이어 예성이 '푸르게 빛나던 우리의 계절'을 맛보기로 들려줘 박수를 받았다.


슈퍼주니어표 '입담'은 단연 빼놓을 수 없는 공연의 묘미였다. 팬들과의 화상연결에 나선 슈퍼주니어는 친구처럼 친근한 매력으로 쉴 틈 없이 웃음을 자아냈다. 밝고 에너지 넘치는 한국 팬과 대화를 주고 받으며 "역시 우리 팬이다"라면서 남다른 '케미'를 자랑하기도 했다.

올해로 데뷔 15주년을 맞은 이들의 돈독한 팀워크도 인상적이었다. '멤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중국 팬의 질문에 려욱은 "오랫동안 한결같이 함께 해줘서 고맙다는 말을 해주고 싶었다. 15년이라는 숫자가 굉장한 것인데 형들과 규현이 덕분에 이걸 몸소 느끼는 것 같다. 그것만으로도 행복하다. 앞으로도 슈퍼주니어 건강하게 활발히 활동하는 장수 그룹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시원 역시 "내 인생의 반을 함께해 준 멤버들 너무 고맙고, 앞으로 내 인생의 반도 함께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마지막 화상연결자로는 그룹 동방신기 최강창민이 나와 놀라움을 안겼다. 그는 드레스코드인 맨발을 인증하기도 했다. 앞서 동방신기는 지난 주 '비욘드 라이브'를 먼저 진행했던 바 있다. 이에 최강창민은 "전 세계로 생중계되다 보니 연결 상태가 고르지 않을 때가 있다. 말을 할 때 조금 더 천천히 해야 한다. 진정하라"고 애정 섞인 조언을 전했다.

이어진 '비욘드 더 슈퍼쇼' 후반부는 시청각을 제대로 압도했다. 무대의 물리적인 경계를 허무는 AR 기술이 슈퍼주니어의 흥겨운 퍼포먼스를 더욱 빛나게 했다. '슈퍼 클랩(SUPER Clap)'부터 슈퍼주니어-D&E '머리부터 발끝까지', '떴다 오빠'까지 시청자들을 들썩이게 하는 무대가 이어졌다. 특히 '떴다 오빠'에서는 시청 중인 팬들의 화면은 물론, 대기실에서 응원봉을 들고 환호하고 있는 다른 멤버들의 모습까지 비춰져 재미를 더했다.


무엇보다 시선을 끈 것은 AR로 등장한 시원이었다. AR을 통해 나타난 시원은 영화 '알라딘' 속 지니를 연상케 하는 거대한 모습을 하고 있어 감탄을 자아냈다. 이특은 "공연장에서 최초로 시도된 거라고 한다"고 전했고, 신동은 "마치 영화 '앤트맨' 속에 있는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계속해 슈퍼주니어는 '마마시타(MAMACITA)', '블랙 슈트(Black Suit)', '쏘리 쏘리(Sorry, Sorry)', '런어웨이(Runaway)', '샤이닝 스타(Shining Star)'까지 부르며 '비욘드 라이브 슈퍼쇼'를 마지막까지 꽉 채웠다. 유쾌하고 알찬 구성으로 잘 알려진 '슈퍼쇼'의 명성대로 온라인으로 진행된 '비욘드 더 슈퍼쇼'에서도 멤버들은 변함없이 전 세계 팬들을 웃음 짓게 했다. 약 120분간 펼쳐진 이날 공연은 12억 이상의 하트수를 기록했다.

공연 말미 슈퍼주니어는 "온라인으로 전 세계 엘프분들과 만날 수 있어서 기대가 컸는데 온라인이나 오프라인이나 여러분들의 사랑은 똑같더라. 정말 감사드린다"면서 "올해 여러분을 못 볼까 걱정했다. 그런데 '비욘드 라이브'를 통해 만나서 영광이고 너무 행복하다. 생각치 못했던 일들이 일어나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거리는 멀리 떨어져 있지만 캠을 통해 가까이서 보고 있다는 기분이 들어 좋은 시간이었다. 계속해 여러분과 좋은 추억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마무리 인사를 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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