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수능 재수·반수 늘어…수시 지원 고3, 공부 계획 촘촘히 짜야

입력 2020-05-31 17:58   수정 2020-06-01 00:37

대학수학능력시험을 186일 앞두고 종합 재수학원들이 밀려드는 대학생을 받느라 분주하다. 2021학년도 수능을 다시 보려는 대학생, 이른바 ‘반수생’이 늘고 있어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고3 학생들의 등교개학 일정이 차질을 빚은 가운데 상위권 대학을 노리는 재수생과 반수생, 현역 고3 학생 간 입시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31일 교육계에 따르면 종로학원, 메가스터디, 비상교육 등 주요 사교육업체는 6월 중순까지 반수생 모집에 나선다. 종로학원은 6월 29일 반수반 개강을 앞두고 13일 서울 강남 종로학원 본원에서 반수 전략 설명회를 연다. 메가스터디는 서초 기숙학원에 반수생 전용관을 신축하고 6월 22일부터 수업을 시작한다.

2020학년도 수능 응시생 48만4737명 중 졸업자 수는 13만6972명으로 약 28%였다. 올해는 수능을 치르는 졸업자 비중이 30%대 중반까지 오를 수 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한 입시업체 관계자는 “작년에 비해 반수반 문의가 30% 이상 급증했다”고 말했다. 중상위권 대학에선 신입생들의 2학기 ‘휴학 러시’도 예상된다. 한 수도권 대학 관계자는 “온라인 강의가 이어지다 보니 2학기가 되면 학생 상당수가 휴학할 것으로 예상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입시 전문가들은 5월 중순에야 등교개학을 시작한 고3 학생들이 여러모로 불리한 처지에 놓여 있어 수능 전략을 잘 세워야 한다고 조언한다. 올해 고3은 코로나19 여파로 1학기를 정상적으로 보내지 못했다. 이미 학생부 작성이 끝난 재수·반수생과의 수시 맞대결에서 불리한 이유다. 정시에서도 수업에 차질을 빚은 고3보다 안정적으로 공부해온 재수생이 유리하다는 의견이 많다.

임성호 종로하늘교육 대표는 “재수생이 포함될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모의고사(6월 18일 예정)에서 진짜 성적을 알 수 있을 것”이라며 “고3은 수업 시간이 부족한 만큼 교과 수업 및 과제물 제출에 충실해야 수시 준비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특히 수시전형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1학기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보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중간고사-평가원 모의고사-기말고사로 이어지는 6~7월 계획을 촘촘히 짜라는 것이다. 진학사 관계자는 “올해 수시는 학생부종합전형에서도 수행평가 등 정성적으로 평가되는 교과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기 때문에 학교 수업에 최대한 집중해야 한다”며 “여름방학도 짧아 학종과 논술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자투리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라”고 말했다.

수능시험 자체만 놓고 보면 고3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하진 않을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 관계자는 “수능이 어려워지면 재수생이 재학생에 비해 높은 점수를 받지만, 쉬운 수능에서는 격차가 좁혀지고 재학생의 불리함이 줄어들 수 있다”며 “평가원이 6·9월 모의평가를 통해 수험생의 학습 정도와 수준을 파악한 뒤 출제하겠지만 올해 수능을 어렵게 출제하기엔 부담스러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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