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야구장, 하룻밤 빌려 드립니다"

입력 2020-05-31 18:08   수정 2020-06-01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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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돈 185만원을 내면 미국프로야구단의 홈구장을 하루 동안 통째로 빌려 쓸 수 있다. ‘마스터스의 사나이’ 버바 왓슨(42·미국)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비어 있는 자신의 야구단 홈구장(사진)을 대관 시장에 내놨다.

미국 골프채널은 31일 “왓슨이 자신이 공동 구단주로 있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 산하 마이너리그 더블A 팀인 펜사콜라 블루와후스의 홈구장 대관 상품을 최근 내놨다”며 “하룻밤 사용료는 1500달러”라고 전했다. 왓슨은 숙박공유 앱 에어비앤비를 통해 이번 패키지를 공개했다. 에어비앤비는 “역대 최초 야구장 대관 상품”이라며 “기업 워크숍, 잊지 못할 생일 잔치를 이곳에서 열 수 있다. 조식과 침실이 포함된 상품”이라고 소개했다.

이 같은 아이디어는 왓슨이 경영난을 겪고 있는 야구단을 위해 고안했다. 메이저리그에 비해 열악한 마이너리그 팀들은 관중 입장 수익 등이 큰 수입원이다. 코로나19로 미국프로야구 전체가 중단됐고 사람들의 발걸음도 끊겼다. 왓슨은 SNS에 “에어비앤비에 야구장 대관 패키지를 내놓는 일을 우리가 해냈다”며 “당신의 버킷리스트에 추가하길 바란다”고 적었다.

블루와후스의 홈구장인 어드마이럴 페터맨필드는 미국 플로리다주 펜사콜라 지역에 있다. 5000명을 수용하는 관중석이 있고 구장 크기는 1만㎡가 넘는다. 왓슨은 자신의 고향인 바그다드와 30분 거리에 있는 위성도시 펜사콜라에 애정을 드러내왔다. 마스터스에서 우승할 때마다 블루와후스에서 시구를 했다. 2015년 미네소타 트윈스 산하 구단인 블루와후스의 지분을 일부 사들여 공동 구단주가 됐다. 또 다른 구단주와는 친구 사이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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