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는 경기 교회 목회자 모임 단체 관광객들의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제주 여행 동선을 공개하고 접촉자 119명에 대해 자가 격리하도록 했다고 31일 밝혔다. 또 관련 음식점과 관광업소 등 업소 15곳에 대해 방역 소독을 위해 임시 폐업하도록 했다.
경기 교회 목회자 모임인 안양 일심비전교회 목사 A씨(61) 등 25명은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제주에서 단체 여행을 했다. 도에 따르면 A씨 등은 25일 오전 7시 30분 김포에서 출발한 에어부산 BX8017편에 탑승해 오전 8시 30분께 제주에 도착했다. 이어 당일 오전 9시 50분께 렌터카를 전달받고 오전 11시 30분부터 낮 12시 30분까지 제주시 한림공원을 관광했다.
또 복태네갈치탕 식당(오후 1시 2분∼57분), 송악산 주변 관광(오후 2시∼오후 3시), 오설록 티 뮤지엄 및 이니스프리 제주하우스(오후 3시 17∼49분), 서귀포 아인스 호텔 체크인(오후 4시 37분∼55분) 등을 방문했다. 아인스 호텔 체크인 이후 서귀포시 동홍정육식당(오후 5시 35분∼오후 7시), 천지연폭포 도보(오후 7시 20분∼40분), 펠릭스 카페(오후 7시 40분∼오후 8시 10분), 숙소(오후 9시 17분) 등을 이동했다.
여행 둘째 날인 26일 이동 동선은 호텔 11층 식당 조식(오전 7시∼오전 8시 10분), 섭지코지, 성산일출봉(오전 10시 30분∼오전 11시 40분), 오조해녀의 집 식당(오전 11시 44분∼낮 12시 40분), 호랑호랑 카페(낮 12시 56분∼오후 1시 49분) 등이다. 이어 비자림숲 도보(오후 2시 20분∼오후 4시 30분), 퍼시픽 리솜 엘마리노 뷔페 식사(오후 5시 30분∼오후 7시 6분), 숙소(오후 8시 36분), 빌라드아토(오후 9시 30분∼오후 10시 50분), 숙소(오후 10시 50분) 등으로 조사됐다.
여행 마지막 날인 27일 이동 동선은 호텔 11층 식당 조식(오전 7시∼53분), 숙소 체크아웃(오전 8시 20분), 사려니숲길(오전 8시 50분∼오전 10시 40분), 순옥이네 명가 식당(오전 11시 25분), 제주공항 도착(낮 12시 10분), 렌터카 반납(낮 12시 15분∼30분), JDC 면세점(낮 12시 15분∼오후 1시 5분), 제주→김포(진에어 LJ312편·오후 1시 45분) 등이다.
일행 중 1명은 지난 30일 군포시 보건소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날 동행자 4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 경기 교회 목회자 모임의 제주 여행 중 접촉자가 가장 많은 곳은 지난 26일 오후 5시 30분께 방문한 퍼시픽 리솜 엘마리노 뷔페식당이다.
이 뷔페식당에서 직원 13명과 손님 40명이 밀접 접촉한 것으로 조사됐다. 도는 추가 접촉자를 찾고 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26일 오후 동시간대 퍼시픽 리솜 엘마리노 뷔페에서 식사를 한 분은 신속히 검사를 받으라"면서 도민의 경우 무료로 코로나19 검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또 일부가 코로나19에 확진된 경기 교회 목회자 모임 단체 관광객들로 제주 지역사회 전파 우려가 크다고 우려했다.
도 감염병관리지원단 관계자는 "이들 일행 중 이날 추가 확진된 1명이 지난 27일부터 증상이 나타났다고 진술한 점, 여행 중 같은 차량을 이용했던 사람들에게서만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확진자들이 제주에서 감염되었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 입도 전 25일 이전에 감염되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 여행에는 안양지역 교회 3곳, 군포지역 교회 9곳 목사와 교회 관계자 등 12개 교회 25명이 함께한 것으로 파악됐다.
도는 앞서 이날 오전 경기 교회 목회자 모임 코로나19 추가 확진자가 총 5명이라고 밝혔으나, 오후 들어 1명이 추가 확진된 것으로 파악돼 이들 모임 중 확진자가 현재까지 총 6명으로 변경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관련뉴스